"살이 통통, 이런 거 처음 봐"…'바다의 우유' 최저가에 풀린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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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바다의 우유' 생굴 출하 시작
고온에 굴 생산 부진·집단 폐사하자
이마트, 자가 양식장 활용+통합매입 원가 인하
"싸고 상태 좋은 굴 대량 매입…굴 소비 촉진"
고온에 굴 생산 부진·집단 폐사하자
이마트, 자가 양식장 활용+통합매입 원가 인하
"싸고 상태 좋은 굴 대량 매입…굴 소비 촉진"
![생굴을 수확하는 어민들의 모습. 영상=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46653.1.jpg)
지난 16일 경남 거제시 군덕면 어구리 인근 어장. 배를 타고 한참 나가자 바다에 넓게 펼쳐진 굴 양식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민으로 일한 지 50년이 넘은 김남구 중앙씨푸드 공장장(68)이 능숙하게 그물을 끌어 올리자 생굴 수백개가 올라왔다. 굴 수확 후 이동한 공장에서는 상태가 좋은 굴을 선별하고 세척하는 과정이 이뤄졌다. 굴의 특성상 온도관리가 중요한 탓에 냉각해수로 작업이 진행됐다. 업체 측은 "양식장에서 끌어올린 굴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20번의 공정을 거친다”며 “그만큼 품질이 보장됐다는 뜻"이라고 자신했다.
![사진=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41251.1.png)
이런 상황 속에 이마트 협력 업체 중앙씨푸드는 품질 좋고 저렴한 생굴을 선보이는데 한뜻을 내기로 했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제철을 맞았음에도 배추값 폭등으로 김장 특수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 굴 소비 촉진 필요성을 느겼기 때문이다. 중앙씨푸드는 이마트와 25년간 거래하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업체다. 장석 중앙씨푸드 대표는 "굴 양식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이 제철인 굴을 싸고 맛있게 먹게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바다의 우유'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배를 타고 한참 나가자 등장한 이마트 생굴 자가양식장. 영상=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46683.1.jpg)
![공장에서 생굴을 까고 있는 직원들. 영상=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46699.1.jpg)
![공장에서 굴이 세척되는 과정. 영상=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46692.1.jpg)
이마트서 통영 생굴 ‘역대 최저가’에 풀린다
![이마트에서 판매될 생굴 상품이 포장된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41250.1.jpg)
같은 시기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소단량(150g) 3980원, 트레이더스는 대단량(420g) 6980원에 각각 생굴을 판다. 올해에는 평균 생굴 판매가 대비 반값으로 낮췄다는 설명. 문부성 이마트 생굴 바이어는 "경매장을 거쳐서 생굴을 매입하면 경매 수수료, 운반비 등이 드는데 자가 양식장(중앙씨푸드)에서 매입하면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협력사에서 최대한 품질 좋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귀띔했다.
![사진=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41241.1.png)
이마트는 제철 신선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군의 수요가 보장됐다는 판단 때문도 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남해안 생굴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20% 늘었다. 올해에는 역대 최저가에 풀린 만큼 생굴에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한다. 회사 관계자는"앞으로도 계약 양식과 사전 물량기획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마트만의 압도적인 신선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통영·거제)=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