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지역 제조 중소기업의 스마트 공장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삼성전자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기초단계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별로 맞춤형 스마트공장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삼성전자가 각각 신청 기업의 사업비 중 30%를 지원하고, 나머지 40%는 기업이 부담한다. 삼성전자 현직 전문가가 6~8주 동안 지원 기업에 상주하며 공장의 레이아웃 최적화 등을 지원하고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한다. 선정된 공장에는 공장운영시스템(MES)과 기업자원관리시스템(ERP) 등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개방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해 신기술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지원 기업에 삼성전자 영업망을 연계해 국내외 바이어를 발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협력 아카데미를 통해 개발과 품질 등 직무 특화 교육 사업도 제공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추진해온 스마트공장 확산 사업을 한층 강화할 기회로 보고 있다. 시는 지난해까지 1860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사업을 지원했다. 이 중 스마트공장 고도화 단계 사업을 지원받은 기업은 435곳이다. 자동화와 생산정보 디지털화 등 기초 단계를 거쳐 고도화 단계에서는 협동 로봇과 인공지능(AI) 기반 시설에 예산을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 간 매칭이라는 기존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 제조 현장 중심의 전방위 협력 관계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