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를 꺼린다는 지적을 받았던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친(親)트럼프 성향이 가장 강한 매체로 꼽히는 폭스뉴스와 처음으로 인터뷰했다.

16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대선일 소요 사태 발생 시 군을 동원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을 비하하고 얕잡으며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약 30분 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진행자 브렛 바이어는 10분간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법 이민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하기 전부터 이민 문제가 있었다”고 답했다. 인터뷰 중 바이어 진행자가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을 끊자 “아직 말이 안 끝났다”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진행자가 불법 입국자에게 살해된 피해자를 언급하자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양당 합의안을 무산시켰다고 책임을 돌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분명히 말하지만 내 대통령 임기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장선이 아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어 “나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한다”며 “워싱턴DC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내지 않은 사람으로서 다른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은 거듭해서 질문을 회피했고,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 정치인을 자랑했다”고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