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열린 MS 빌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열린 MS 빌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와 오픈AI가 바이오·헬스케어·유통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챗봇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베인과 오픈AI는 유통 및 헬스케어, 생명과학 산업을 위한 첫 번째 솔루션을 공동 설계 및 제공하고 향후 다른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인은 AI 전담 직원 50여명을 투입해 '오픈AI 전문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파트너십의 재정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드 부서 베인 글로벌매니징 파트너는 "베인은 고객과 함께 일하면서, 그리고 자체 비즈니스에서도 오픈AI 파트너십의 힘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협력 확대를 통해 우리는 산업 재편을 주도하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양사가 첫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베인은 고객사들에 오픈AI 챗봇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베인 컨설턴트 약 1만3000명이 오픈AI의 기업용 챗봇인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라이선스를 받았다.

드 부서 파트너는 유통업체의 상품 예측·기획·가격책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반 공간계획 도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암젠 등이 고객의 문서 작성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실험하는 수준을 넘었다"라며 "기업의 기술 책임자들은 개인 데이터를 AI와 함께 사용할 준비가 됐는지, AI 투자를 통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묻고 있다"라고 전했다.

베인은 회사 매출의 30%가 기술 및 AI 부문에서 발생하며, 향후 몇 년 안에 5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는 지난 5월에도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으로 기업 간(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영업·파트너십 팀은 지난 반년간 150명이 추가돼 총 350명이 됐다. 오픈AI 전체 직원의 20.5% 수준이다.
오픈AI의 B2B 기업 규모를 간접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사용량은 지난 7월 이후 2배로 늘었다. 기업은 API를 통해 자사 기술을 제품이나 백엔드 소프트웨어 등에 통합할 수 있다. 오픈AI는 자사 AI 제품을 구매한 기업 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