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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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가 올 3분기 호실적을 내놨음에도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크게 낮췄다. 인공지능(AI) 산업 버블에 대한 의구심으로 시장의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8일 한미반도체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지난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AI 버블에 대한 의구심에 한미반도체 주가도 큰 폭으로 조정됐다"며 "그에 따른 괴리율 편차로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그는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085억원과 영업이익 993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평균을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며 "해외 주요 고객사로의 듀얼 TC본더장비(TCB·열압착)에 대해 지난 2분기부터 출하가 시작됐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납품이 이뤄지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 4분기는 일시적으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8단에서 12단으로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출시 계획 조정에 따라 고객사로의 본딩 장비 납품이 내년 1분기로 이연되면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해외 주요 고객사로의 듀얼 TCB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할 때 연간 매출 증가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꾸준이 증가하고 있어 한미반도체의 입지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곽 연구원은 "HBM 시장이 AI 데이터센터에서 자율주행차, 모바일 HBM, 전력 그리드와 같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커스텀 HBM 시장의 개화에 따른 한미반도체의 입지는 강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폭스콘이 멕시코에 엔비디아를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모바일용 HBM 시장 개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한미반도체의 모바일 HBM TCB 신규 수요가 새로운 매출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