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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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3분기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51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9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7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한 5.4달러로 예상치(5.12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3분기 51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450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이로써 총가입자 수는 2억8270만명으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망치(2억8215만명)를 소폭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4분기 신규 가입자가 3분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를 콘텐츠 재생 전과 도중에 띄우는 방식으로, 시청자는 시간당 약 4~5분의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밀번호 공유 단속과 광고가 포함된 저가 구독 서비스 도입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은 것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2021년부터 비밀번호 하나로 여러 명이 공유해 사용하는 '몰래 시청' 단속에 나선 바 있다. 올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요금제 가격을 인상하고 브라질에서는 저가 요금제 중 하나를 폐지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조치로 내년 매출이 올해 대비 11~13% 증가한 430~4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광고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그 피터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광고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광고주를 위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향후 몇 년 동안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2% 하락 마감한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올랐다. 회사 성장 둔화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했던 2022년 5월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4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비밀번호 공유 단속 등으로 인한 실적 호조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광고나 비디오 게임 투자에서 실질적인 재정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데이브 헤거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구독자 증가세가 다시 둔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