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SKT와 시총 격차 1조…KT 13년 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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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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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면서 13여년 만에 주가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 2조원 넘게 차이나던 양사 시가총액은 1조원대로 좁혀졌다.

업계 2위 KT는 지난 18일 4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4만4300원)을 돌파하며 2011년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분기배당 실시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KT는 반년 사이에 27.5% 뛰었다. SK텔레콤(10.9%)도 같은 기간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유플러스(2.5%)는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신주는 최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 방어주로 각광받고 있다.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정책을 내보이고 있어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KT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8조8700억원(43위)에서 이날 10조8100조원(41위)으로 불어났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10조9640억원(36위)에서 12조원(순위 변동 없음)으로 늘어나면서 시총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면서 KT(42.7%→48.3%)와 SK텔레콤(41%→42.5%)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통신주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인 49%를 턱밑까지 채웠다. 다만 올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는 38.5%에서 34.9%로 외인 지분율이 4%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다음달 공개될 3분기 실적을 계기로 통신 대장주 간판이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통신 3사 가운데 KT의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KT의 영업이익은 4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5%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반영됐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비용이 올해는 2분기 선반영되면서 기저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4.84% 늘어난 5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전산망 투자비 지출로 영업이익이 0.24% 감소한 2537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KT는 당분간 양호한 주가 흐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는 신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며 "성공시 주가가 20%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