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열풍에 불티…"돈 있어도 못 산다" 난리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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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이후 고급요리 열풍에
프리미엄·고급식기류 매출 급증
SNS '인증샷' 위해 수십만원짜리 그릇 사기도
프리미엄·고급식기류 매출 급증
SNS '인증샷' 위해 수십만원짜리 그릇 사기도
서울 강동구에 사는 신혼부부 이모 (32)·강모 씨(27)는 고급 그릇과 식기류를 사 모으는 취미가 생겼다. 부부는 최근 백화점에서 하나에 30만원 넘는 접시를 낱개로 구입했다. 넷플릭스의 인기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본 뒤 부부가 함께 요리하고 있다. 이 씨 부부는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해 요리를 하고, 좋은 그릇에 음식을 담아 사진도 찍으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도 한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공기업 직장인 박모 씨(37)도 각종 식기류와 조리도구에 관심이 생겼다. 박 씨는 최근 집 마련을 해 집들이를 할 때마다 꼭 한 가지 메뉴는 직접 요리해 대접한다. 예쁜 식기와 고급 냄비 등에 담은 요리를 내갈 때마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최근 박씨의 소소한 낙이다. 박 씨는 “집들이를 위해 와인잔과 과일용 포크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인기에 요리하는 이들이 늘면서 각종 조리도구는 물론 식기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급요리·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커져 고급 식기류 수요도 커지고 있다. 20일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16일 주방용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거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조리도구다. ‘프라이팬 세트’가 151% 증가했으며 강판(233%) 칼(167%) 솥(126%) 냄비(52%) 찜기(42%) 도마(40%) 믹싱볼(22%) 등도 찾는 수요가 많았다. 염도계(32%), 주방저울(25%)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SNS ‘인증샷’을 위해 접시·식기류를 구매하는 수요도 생겨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접시·식기류 판매가 크게 늘어 접시 거래량은 156% 증가했으며 수저세트(246%), 포크·나이프(80%) 등도 많이 팔렸다. 파인다이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와인용품 거래액도 95% 늘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주방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크·나이프 구매객단가는 97% 증가했다. 지난해 포크·나이프 구매에 1만원 정도를 들였다면 올해는 1만9700원을 썼다는 의미다. 와인용품(65%), 칼·커팅기구(37%), 조리도구(27%), 프라이팬(24%), 냄비(23%), 접시(18%) 등 객단가가 일제히 증가했다. 백화점에서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식기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식기류부터 로얄 코펜하겐, 빌레로이 앤 보흐 등 프리미엄 그릇 브랜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재고 부족으로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인기 라인 모자이크 제품군을 구매하려면 백화점 점포별로 최소 2년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접시 2피스 신품이 60만~7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대중의 요리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리도구의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화제성에 주목하며 프리미엄 접시류나 식기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서울 종로구에 사는 공기업 직장인 박모 씨(37)도 각종 식기류와 조리도구에 관심이 생겼다. 박 씨는 최근 집 마련을 해 집들이를 할 때마다 꼭 한 가지 메뉴는 직접 요리해 대접한다. 예쁜 식기와 고급 냄비 등에 담은 요리를 내갈 때마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최근 박씨의 소소한 낙이다. 박 씨는 “집들이를 위해 와인잔과 과일용 포크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인기에 요리하는 이들이 늘면서 각종 조리도구는 물론 식기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급요리·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커져 고급 식기류 수요도 커지고 있다. 20일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16일 주방용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거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조리도구다. ‘프라이팬 세트’가 151% 증가했으며 강판(233%) 칼(167%) 솥(126%) 냄비(52%) 찜기(42%) 도마(40%) 믹싱볼(22%) 등도 찾는 수요가 많았다. 염도계(32%), 주방저울(25%)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SNS ‘인증샷’을 위해 접시·식기류를 구매하는 수요도 생겨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접시·식기류 판매가 크게 늘어 접시 거래량은 156% 증가했으며 수저세트(246%), 포크·나이프(80%) 등도 많이 팔렸다. 파인다이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와인용품 거래액도 95% 늘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주방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크·나이프 구매객단가는 97% 증가했다. 지난해 포크·나이프 구매에 1만원 정도를 들였다면 올해는 1만9700원을 썼다는 의미다. 와인용품(65%), 칼·커팅기구(37%), 조리도구(27%), 프라이팬(24%), 냄비(23%), 접시(18%) 등 객단가가 일제히 증가했다. 백화점에서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식기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식기류부터 로얄 코펜하겐, 빌레로이 앤 보흐 등 프리미엄 그릇 브랜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재고 부족으로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인기 라인 모자이크 제품군을 구매하려면 백화점 점포별로 최소 2년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접시 2피스 신품이 60만~7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대중의 요리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리도구의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화제성에 주목하며 프리미엄 접시류나 식기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