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주부터 은행, 은행지주들의 실적이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특히 밸류업 관련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 은행 출입기자인 경제부 유주안 기자와 함께 나눠보죠. 은행들 실적발표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23일 JB금융지주, 24일 KB금융지주, 25일 신한지주·우리금융, 29일 하나금융지주, 11월 1일 기업은행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도 11월 실적이 나옵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견조한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특히 밸류업 공시에 관심이 쏠립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4분기 내 기업가치제고계획 밝히겠다는 예고공시를 했는데, 3분기 실적발표가 그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기업은행은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와 협의 등을 거쳐야 해서 일정은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밸류업에 대해 언급하기 앞서 실적에 대한 내용 먼저 간단히 짚어볼까요?

<기자> 금리가 내려가면 보통 은행들 수익성이 낮아진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실제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3분기에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은행별로 3~10bp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출이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의 대폭 감소로 이어지진 않았고요, 채권평가이익와 외화환산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은 좋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가 1조5천억원 이상, 신한이 1조3600억 원 이상, 하나금융이 1조 이상 당기순익을 거뒀을 것으로예상돼, 각각 전년동기대비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고요, 우리금융은 소폭 감소한 8933억원의 당기순익이 기대됩니다.

다만 신한지주는 신한증권 파생 손실 1300억원의 실적 반영 관련, 내부 검토중인 걸로 파악되는데 증권가에선 손실발생시점이 3분기였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사상 최대 실적인 2분기에 육박하는 실적 호조인데, 이후에도 계속 좋을 걸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금리 하락 추세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지켜볼 부분입니다.

4분기 한은 기준금리 인하 이전에 시장금리가 미리 움직이면서 3분기 NIM 하락으로 반영이 되었고, 향후 금리인하 시점과 폭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실적 우려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4분기는 충당금적립,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 등으로 인해 다른 분기에 비해 실적이 낮게 나오는데요, 작년에 ELS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이익이 바닥을 찍었는데, 이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증가율은 높게 나올 전망입니다.

<앵커> 밸류업 관련한 공시도 이번에 나올텐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어떤 내용일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아직까지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종목, 밸류업 지수에 제외된 종목의 주가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밸류업에 거는 기대감이 여전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밸류업 계획을 이미 발표한 신한지주, 우리금융을 통해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이미 많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은 목표 ROE, 주주환원율, 자사주 소각 계획 등 항목별, 단계별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와 하나금융, 기업은행은 투자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세 곳이 각각의 특징면에서 투자자들이 바라는 점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KB의 경우, 최대규모 최대이익을 내는 은행이면서, 자사주 비중이 전체 지분의 5%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은행들 밸류업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선호되는데, KB가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제고 여지가 높다는 것이고, 이익이 다소 변동하더라도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점입니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들의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다른 대형은행대비 낮은 편이었는데요, 3분기에 대출신장 억제와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상반기까지 두 번의 배당과 3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각 발표가 있었고,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균등 배당 도입이 기대됩니다.

기업은행은 최대주주가 정부인 정책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자사주를 활용하는 주주환원보다는 배당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기업은행은 연말 한번 배당을 하는데, 시장에서는 반기나 분기별로 배당의 횟수를 늘리고, 배당성향을 대폭 늘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기말배당 기대수익률도 높은 편으로, 예상 배당금이 1주당 1048원으로, 현 주가 수준에서 배당수익률이 7% 이상으로 계산됩니다.

<앵커>다음주면 공개되는 은행들의 밸류업 계획,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은행 실적발표 임박…'3행 3밸류업'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