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개별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수급 공백기엔 외국인 선택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사례가 많다. 외국인은 최근 원전, 방산, 배당주와 함께 삼성전자 우선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팔아치운 외국인, 우선주는 500억 순매수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주일(지난 14~18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이 기간 10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종목은 인공지능(AI)발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의 수혜주로 꼽힌다. 1주일간 주가는 13% 상승했다. 2위는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1064억원)이었다.

3위, 4위는 각각 KT와 삼성전자 우선주였다. 배당 등 주주환원과 주가 회복 기대로 두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KT의 총주주환원율 전망치를 기존 6.9%에서 8%대 중후반으로 높여 잡았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주주환원을 늘릴 회사”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우선주를 순매수한 점이다. 외국인은 1주일 동안 삼성전자 본주를 8829억원어치 팔았지만 우선주는 503억원을 순매수했다. 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인이 본주 대비 우선주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금리 인하기에는 보통주 대비 배당이 많은 우선주 주가가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거래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외국인이 보통주를 파는 대신 우선주를 매수해 균형을 맞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