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작가] 전쟁·이민자의 아픔 생생…영상예술 대가, 아캄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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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지난 9~13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 아트페어 ‘프리즈 런던’에서 가장 붐빈 부스 중 하나는 LG전자가 설치한 ‘LG 올레드 라운지’였다. 이곳에서는 영화감독 존 아캄프라(66)의 27분 길이 신작 ‘비커밍 윈드’(Becoming Wind·바람이 되는 것)가 상영됐다. 행사 기간 내내 160㎡ 규모의 이 부스는 작품을 감상하려는 미술 애호가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만큼 아캄프라의 인기는 높다. 세계적 작가 겸 영화감독인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뉴욕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올해 영국관을 꾸민 영국 대표 작가기도 하다. 그의 성공 과정은 한 편의 영화 같다.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던 1958년의 가나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다섯 차례 연달아 벌어진 쿠데타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었다. 목숨만 건져 영국으로 건너간 게 그의 나이 일곱 살 때 일이다. 성장 과정에서 심각한 인종차별을 겪었고, 그 아픔을 토대로 작품을 제작하며 영상 예술의 대가로 떠올랐다.
아캄프라는 전쟁과 이민자의 삶,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 등 현대미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를 다룬다. 하지만 서정적인 울림을 주는 영상미와 세련된 주제 표현이 그의 작품을 차별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수영 기자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그만큼 아캄프라의 인기는 높다. 세계적 작가 겸 영화감독인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뉴욕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올해 영국관을 꾸민 영국 대표 작가기도 하다. 그의 성공 과정은 한 편의 영화 같다.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던 1958년의 가나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다섯 차례 연달아 벌어진 쿠데타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었다. 목숨만 건져 영국으로 건너간 게 그의 나이 일곱 살 때 일이다. 성장 과정에서 심각한 인종차별을 겪었고, 그 아픔을 토대로 작품을 제작하며 영상 예술의 대가로 떠올랐다.
아캄프라는 전쟁과 이민자의 삶,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 등 현대미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를 다룬다. 하지만 서정적인 울림을 주는 영상미와 세련된 주제 표현이 그의 작품을 차별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수영 기자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