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선인사 간 韓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남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낙지를 건네자 웃고 있다. 이날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최봉의 후보와 함께 주민들을 만나 낙선 인사를 하며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낙선인사 간 韓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남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낙지를 건네자 웃고 있다. 이날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최봉의 후보와 함께 주민들을 만나 낙선 인사를 하며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이번 만남을 통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등 한 대표의 요구가 어느 정도까지 관철될지 관심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4시30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현안 논의에 집중하기 위해 식사가 아니라 차담 형식으로 대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대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계획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한 대표는 앞서 ‘여사 라인’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일부 인사 교체,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각종 의혹 규명에 대한 김 여사 측의 협조 등을 공개 요구했다. 윤 대통령에게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의료개혁 문제도 거론할 예정이다. 휴학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들의 처분을 보다 유연하게 해달라고 제안하는 한편, 의료계의 불만이 높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경질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결국 김 여사 문제를 언급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것”이라며 “최근 여론을 감안해 한 대표가 더욱 강한 톤으로 대통령에게 건의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제안을 그 자리에서 받아들이겠다고 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은 연말 개각 등 다른 인사 일정과 연동해 시간을 두고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 문제도 활동을 전면적으로 중단시키기보다 2부속실 신설 등을 통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아무 소득 없이 끝나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모두 정치적 타격을 입는다”며 “두 사람이 어떻게든 성과를 내기 위해 양측이 주말 동안 물밑 조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22%로 지난 조사(9월 24~26일)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김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을 묻는 항목에는 63%가 찬성했다.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해서도 67%가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도병욱/정소람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