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의 중동 수출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했다. 렉스턴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이 사막 지형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KG모빌리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중동시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KG모빌리티의 중동지역 수출량은 1만1915대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수출량(7533대)을 웃도는 실적이다. KG모빌리티의 중동 수출은 2021년 2360대에서 매년 두 배가량씩 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에 올 들어 8월까지 8915대를 수출하는 등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튀르키예의 지난해 전체 수출량은 4348대였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집트 등에서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형 특성상 SUV와 픽업트럭 수요가 많은 게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KG모빌리티는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렉스턴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픽업트럭(렉스턴스포츠)도 판매 중이다. 여기에 다른 글로벌 완성차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KG모빌리티는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 튀르키예에서 중형 전기 SUV인 토레스를 선보이는 행사를 열었다. 중동과 유럽 지역 27개국에서 대리점, 마케팅 인력들이 참석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수출 5만 대를 돌파하며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토레스 EVX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KG모빌리티는 중동 시장에 안착한 이후 폴란드 등 동유럽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에 현지 생산 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