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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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젠지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저소비 코어’ 열풍이 불면서 가격 비교를 돕는 e커머스 업체와 온라인 결제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저소비 코어란 지출이 적다는 것을 자랑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e커머스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온라인 소매(ONLN)’와 ‘엠플리파이 온라인 소매(IBUY)’는 올해 들어 각각 24.92%, 14.92% 상승했다. ONLN이 아마존닷컴, 이베이, 핀둬둬, ADR 등 e커머스를 대표하는 대형 플랫폼사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면 IBUY는 펠로톤, 츄이, 힘스&허즈 등 중소형 온라인 플랫폼 업체 위주로 구성됐다.

합리적 소비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e커머스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같은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선택지가 있는 데다 행사·쿠폰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e커머스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서 모바일을 통한 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기업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중고차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카바나’와 식료품 배송 서비스 플랫폼 ‘인스타카트’는 올해 각각 191%, 81.93% 올랐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로 소비심리가 반등하고 있지만 물가 수준 자체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합리적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커머스 업체의 소비자 데이터와 광고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구글의 미국 검색 광고 점유율이 10년 만에 50%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아마존은 2018년 대비 올해 두 배 넘는 광고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e커머스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실제 구매하려는 의도로 검색하기 때문에 최적화가 용이하다”며 “대형 e커머스뿐만 아니라 중소형·전문 e커머스까지 반등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온라인 결제 플랫폼 등 핀테크 ETF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핀테크 ETF’(FINX)는 올해 들어 12.06% 상승했다. 이 ETF가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는 페이팔홀딩스의 경우 같은 기간 29.97% 상승했다. 디지털 거래가 증가하는 동시에 선결제 후지불 같은 결제 방식을 제공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양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