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두 달여 만에 9100만원대를 돌파했다. 각종 호재에 힘입어 암호화폐시장이 10월 강세장을 다시 한번 재현하는 모양새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한때 9200만원을 웃돌았다. 비트코인이 9100만원대를 넘어선 건 8월 2일 이후 후 두 달여 만이다. 비트코인은 8월 5일 7788만3000원까지 급락한 뒤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불을 붙인 건 미국 대선 판도다. 친암호화폐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힘이 실린 게 영향을 미쳤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앙화 예측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대한 베팅은 60.5%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39.5%)를 2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달 초만 해도 해리스 후보의 당선 확률은 50.2%를 기록해 트럼프 후보를 앞섰으나 2주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지난달 TV 토론 이후 약화했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탄력받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시장의 현금 보유고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도 1720억달러(약 235조8000억원)로 급증했다. 앨리스 리우 코인마켓캡 리서치 총괄은 “스테이블 코인의 유동성 증가는 암호화폐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며 “과거에도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증가가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도 이런 추세에 빠르게 반응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1일부터 16일까지 총 4거래일 만에 16억4000만달러(약 2조2500억원)가 유입됐다.

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