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절 지적에 출판사·저자 사과..."출고 중단"
출판사 돌베개가 지난해 출간한 책의 표절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도서의 출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돌베개는 지난 18일 누리집에서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책에 대해 출판사와 저자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 책은 문예지ㆍ학술지ㆍ계간지ㆍ대중문화지 등 잡지 형태로 발간된 문헌을 통해 1990년대를 고찰한 내용이다.

앞서 오창은 중앙대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윤여일의 글쓰기와 표절의 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책이 기존의 연구 논문 내용과 표현을 쓰면서도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돌베개 측은 "자사의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잘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저자는 (지적된 부분에 대해) '생각과 표현을 빌렸는데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학문적 윤리'를 어겼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측은 "현재 남은 재고는 출고를 중지시켜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라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편집을 거쳐 출처 표기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책 저자인 윤여일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각과 표현을 빚지고도 그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필자분들과 글들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표절을 인정했다.

윤 교수는 "저를 신뢰해 세상에 책을 내주신 돌베개 출판사와 그 책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도 신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정말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표절 문제를 제기한 오 교수도 이 사과문을 공유하며 "신속하고 용기 있는 사과로, 잘못된 행위에 대한 자기 성찰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