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바쁜 일상에서 이성을 만날 기회를 갖기 어려운 청년을 위해 50 대 50 단체미팅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설렘 in 한강’에 참여할 25~39세(1999~1985년생) 미혼 청년 100명(남녀 각각 50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주민등록등본과 재직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가 사실 확인을 통해 1차로 걸러낸 뒤 무작위 추첨으로 참가자를 선정한다. 참가비는 없다.

시는 한강 요트투어를 이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 꼽고 있다. 행사를 준비 중인 이성은 서울시 저출생담당관은 “참가자들이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선상 데이트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트 투어가 끝나면 1 대 1 릴레이 대화와 커플게임 등 레크리에이션 행사가 이어진다. 귀가 전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로 적어내야 한다.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는 게 확인되면 최종 커플로 맺어져 다음날 당사자에게 개별 통지된다. 서울시는 성사된 커플을 위해 고급 레스토랑 식사권, 주요 문화시설 입장권 등 1000만원 상당의 데이트 선물도 준비했다. 매칭된 커플 수에 따라 n분의 1로 지급된다.

서울시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 노출된 청년들이 이성을 만날 기회조차 제대로 갖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가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솔로몬의 선택 미팅’ 행사에서도 올해 초 결혼 1호 커플이 나오는 등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행사를 준비하다가 예산 투입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일자 중단했다. 시는 이번엔 관련 비용 전액을 우리카드에서 후원받기로 했다. 서울 청년들의 만남을 후원하길 원하는 민간단체, 기업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 세대가 열린 마음으로 이성 간 만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