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스마트패스…인천공항, 1억명 '메가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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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4단계 준공 앞둔 인천국제공항 가보니
양날개 펼치는 제2 터미널
제4활주로·계류장 등 4.8조 투입
홍콩·두바이급 여객 처리 능력
출입국 20분대 스마트공항 구현
문화 어우러진 '아트 허브공항'
예술공원에서 각종 공연·전시
대형 전광판엔 미디어아트 송출
출입국 천장엔 키네틱 조형물도
양날개 펼치는 제2 터미널
제4활주로·계류장 등 4.8조 투입
홍콩·두바이급 여객 처리 능력
출입국 20분대 스마트공항 구현
문화 어우러진 '아트 허브공항'
예술공원에서 각종 공연·전시
대형 전광판엔 미디어아트 송출
출입국 천장엔 키네틱 조형물도
“약 30년간의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를 쏟은 국가적 사업입니다. 항공산업뿐 아니라 국가 경제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직무대행)
지난 17일 찾은 인천공항 4단계 사업 공사 현장은 작업 정리에 한창이었다. 일부 구간이 운영 중인 제2터미널 중심부 끝 쪽에는 가림막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란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이달 공사가 마무리되면 해당 현수막을 걷고 제2터미널의 좌우측 날개(길이 750m)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연간 국제여객 1억600만 명과 화물 630만t을 수용하는 ‘메가허브 공항’으로 거듭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4단계 사업 준공을 ‘제2의 개항’이라고 표현했다. 30년에 걸친 수도권 신공항 설립 계획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992년 인천공항 최초 기본계획 수립 당시 수도권 신공항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천공항은 2001년 1단계 사업을 통해 제1터미널이 처음 개항하고, 2단계와 3단계 사업을 거쳐 2018년 제2터미널 일부가 여객을 맞았다.
4단계 사업에선 제2터미널 동서쪽으로 각각 750m가 더 확충된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로, 주기장 등을 포함한 에어사이드 시설도 늘어나 시간당 운항 가능 횟수가 기존 90회에서 107회로 증가한다.
스마트 공항을 구현하는 게 주요 특징이다. 출입국 시간을 20~30분대로 단축하는 스마트패스를 전면 도입한다. 지난해 7월 시범 도입한 스마트패스는 안면인식을 통해 여권·얼굴 확인, 탑승권 스캔 등의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외교부와 협의해 모바일 앱 없이도 안면등록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또 금융권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원격 탑승 시설의 활용도도 높일 예정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출국 게이트 외부에서 탑승할 때 우천과 강풍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냉난방이 되는 편의시설, 에스컬레이터 등을 마련했다”며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도 해당 시설의 설계와 구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국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도 눈길을 끈다. 가로 59.75m와 세로 6.25m 크기로, 입국장 상단부 전체를 덮고 있다. 입국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비행기 도착 한 시간 전부터 전광판 양옆에 비행기나 열기구 아이콘을 띄운다. 전광판 중심을 인천공항으로 설정하고, 비행기 아이콘이 실제 도착시간에 맞춰 좌우에서 날아오는 식으로 연출한다. 아이콘 옆에는 항공편과 도착시간을 함께 표시한다.
이날 출국장 대형 전광판에는 무용수들이 한국 전통 부채춤을 추는 미디어아트가 송출 중이었다. 개항 후엔 다양한 아트 다섯 개가 번갈아 나올 예정이다. 출입국 천장엔 키네틱 조형물(움직이는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전 세계 12개 지역의 날씨 데이터를 받아 움직인다. 김정현 4단계 운영준비단장은 “첨단 기술과 문화예술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시설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 인공지능(AI) 로봇 도입 등 사업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지난 17일 찾은 인천공항 4단계 사업 공사 현장은 작업 정리에 한창이었다. 일부 구간이 운영 중인 제2터미널 중심부 끝 쪽에는 가림막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란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이달 공사가 마무리되면 해당 현수막을 걷고 제2터미널의 좌우측 날개(길이 750m)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연간 국제여객 1억600만 명과 화물 630만t을 수용하는 ‘메가허브 공항’으로 거듭난다.
“7년 장기 사업 마무리”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은 제2터미널을 비롯해 제4활주로, 계류장 등 연면적 34만7000㎡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2017년 11월부터 시작해 공사비 총 4조8405억원을 투입했다. 오는 12월부터 여객을 받는 게 목표다. 홍콩(1억2000만 명)과 두바이(1억1800만 명)에 이어 1억 명가량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춘다.인천공항공사는 이번 4단계 사업 준공을 ‘제2의 개항’이라고 표현했다. 30년에 걸친 수도권 신공항 설립 계획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992년 인천공항 최초 기본계획 수립 당시 수도권 신공항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천공항은 2001년 1단계 사업을 통해 제1터미널이 처음 개항하고, 2단계와 3단계 사업을 거쳐 2018년 제2터미널 일부가 여객을 맞았다.
4단계 사업에선 제2터미널 동서쪽으로 각각 750m가 더 확충된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로, 주기장 등을 포함한 에어사이드 시설도 늘어나 시간당 운항 가능 횟수가 기존 90회에서 107회로 증가한다.
스마트 공항을 구현하는 게 주요 특징이다. 출입국 시간을 20~30분대로 단축하는 스마트패스를 전면 도입한다. 지난해 7월 시범 도입한 스마트패스는 안면인식을 통해 여권·얼굴 확인, 탑승권 스캔 등의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외교부와 협의해 모바일 앱 없이도 안면등록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또 금융권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원격 탑승 시설의 활용도도 높일 예정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출국 게이트 외부에서 탑승할 때 우천과 강풍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냉난방이 되는 편의시설, 에스컬레이터 등을 마련했다”며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도 해당 시설의 설계와 구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트 허브공항’으로 도약
인천공항은 4단계 사업을 통해 운송이란 공항의 전통적 기능을 넘어 ‘문화·예술 공항’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구체화한다. 제2터미널 동편 끝 실외에 마련한 ‘한국정원’이 대표적인 예다. 전면에 창이 있어 공항 내부에서도 정원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은 연못과 정자를 마련하는 등 창덕궁 승재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제2터미널 서편에 조성한 예술공원에서는 각종 공연과 전시를 볼 수 있다.입국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도 눈길을 끈다. 가로 59.75m와 세로 6.25m 크기로, 입국장 상단부 전체를 덮고 있다. 입국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비행기 도착 한 시간 전부터 전광판 양옆에 비행기나 열기구 아이콘을 띄운다. 전광판 중심을 인천공항으로 설정하고, 비행기 아이콘이 실제 도착시간에 맞춰 좌우에서 날아오는 식으로 연출한다. 아이콘 옆에는 항공편과 도착시간을 함께 표시한다.
이날 출국장 대형 전광판에는 무용수들이 한국 전통 부채춤을 추는 미디어아트가 송출 중이었다. 개항 후엔 다양한 아트 다섯 개가 번갈아 나올 예정이다. 출입국 천장엔 키네틱 조형물(움직이는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전 세계 12개 지역의 날씨 데이터를 받아 움직인다. 김정현 4단계 운영준비단장은 “첨단 기술과 문화예술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시설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 인공지능(AI) 로봇 도입 등 사업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