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소프라노 박노경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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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박노경 서울음대 명예교수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89세
1935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음대 성악과와 독일 뮌헨국립음대 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했다. 국내 성악가중 1호 독일 유학파인 고인이 번역한 작곡가 휴고 볼프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독일 가곡집(태림 출판사)은 요즘도 성악도들에게 교과서로 쓰인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중인 제자 이예정씨는 “제자들에게 결코 권위적이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해주신 은사님”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또 “제자들과 수업 후 산책 데이트를 즐기셨고 꼭 밥을 먹여 보내셨다”라며 생전 고인의 따뜻한 성품을 기억했다. “은사님께서는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셔서 첫 임용 학교 제자들과는 평생을 친구처럼 지낸 것으로 안다”라고도 덧붙였다.
고인은 한양대 교수를 거쳐 35세 되던 1970년부터 2000년까지 모교인 서울대 음대에서 소프라노 임선혜, 뮤지컬배우 박소연 등 여러 제자들을 양성했다.
제자 임선혜씨는 "제자에게 베푸는 사랑이 많으셨고 늘 겸손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권위'를 보여주신 늘 존경하고 그리운 선생님"이라며 스승을 기억했다. "학창시절부터 지난 해까지 30년 동안 한국에 올 때마다 레슨을 받았다. 노래와 더불어 꼭 본받고 싶은 것은 선생님의 진실된 겸손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묻어나는 훌륭한 인품이셨다"라며 집에 찾아온 제자들에게 작은것 하나라도 꼭 손에 쥐어 돌려보내셨던 생전 모습과 연락이 뜸하면 먼저 전화로 걱정과 안부를 물어주셨던 스승의 음성이 귓가에 생생하다고도 전했다. 고인은 1965년부터 1980년까지 국립오페라단 단원으로 재직하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역과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의 마르게리타 등 리릭 소프라노가 배역을 맡는 역할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이외에도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리골레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와 창작 오페라 <논개> 등에서 주연으로 활동했다.
불모지였던 한국 여성 성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옥조근정훈장을 받았고, 2007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유족으로는 차남인 김승근 서울대 음대 국악과 교수와 삼남 김중근씨, 손자인 김한씨(프랑스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1호실이며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 발인은 22일 오전 11시이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사진 제공=임선혜
1935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음대 성악과와 독일 뮌헨국립음대 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했다. 국내 성악가중 1호 독일 유학파인 고인이 번역한 작곡가 휴고 볼프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독일 가곡집(태림 출판사)은 요즘도 성악도들에게 교과서로 쓰인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중인 제자 이예정씨는 “제자들에게 결코 권위적이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해주신 은사님”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또 “제자들과 수업 후 산책 데이트를 즐기셨고 꼭 밥을 먹여 보내셨다”라며 생전 고인의 따뜻한 성품을 기억했다. “은사님께서는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셔서 첫 임용 학교 제자들과는 평생을 친구처럼 지낸 것으로 안다”라고도 덧붙였다.
고인은 한양대 교수를 거쳐 35세 되던 1970년부터 2000년까지 모교인 서울대 음대에서 소프라노 임선혜, 뮤지컬배우 박소연 등 여러 제자들을 양성했다.
제자 임선혜씨는 "제자에게 베푸는 사랑이 많으셨고 늘 겸손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권위'를 보여주신 늘 존경하고 그리운 선생님"이라며 스승을 기억했다. "학창시절부터 지난 해까지 30년 동안 한국에 올 때마다 레슨을 받았다. 노래와 더불어 꼭 본받고 싶은 것은 선생님의 진실된 겸손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묻어나는 훌륭한 인품이셨다"라며 집에 찾아온 제자들에게 작은것 하나라도 꼭 손에 쥐어 돌려보내셨던 생전 모습과 연락이 뜸하면 먼저 전화로 걱정과 안부를 물어주셨던 스승의 음성이 귓가에 생생하다고도 전했다. 고인은 1965년부터 1980년까지 국립오페라단 단원으로 재직하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역과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의 마르게리타 등 리릭 소프라노가 배역을 맡는 역할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이외에도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리골레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와 창작 오페라 <논개> 등에서 주연으로 활동했다.
불모지였던 한국 여성 성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옥조근정훈장을 받았고, 2007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유족으로는 차남인 김승근 서울대 음대 국악과 교수와 삼남 김중근씨, 손자인 김한씨(프랑스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1호실이며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 발인은 22일 오전 11시이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사진 제공=임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