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롯데관광개발, 대출금 만기 돌아온다…리파이낸싱 부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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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0억 대출금 리파이낸싱 추진

금리 인하로 재무 부담 줄어들 가능성
中 경기 부양 수혜…관광객 유입 늘어나
제주 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사업 순항으로 실적 상승세에 올라탄 롯데관광개발이 7800억원 대출금 만기가 곧 도래합니다.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만큼 리파이낸싱(차입금 재조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리파이낸싱으로 재무 부담을 일부 털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그랜드하얏트 호텔(드림타워) 건설 차입금(7856억원)이 오는 11월 29일 만기 도래합니다. 해당 대출 만기는 2022년 11월까지였으나 지난해 1년 더 연장했죠. 당시 영업이익이 리조트 개장 후 첫 흑자를 달성하며 금융권과 대출 협상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또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제한이 해제된 것도 대출 협상을 원활히 이끌었죠.

리파이낸싱 추진…조달비용 낮아지나

현재 롯데관광개발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장기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할 계획도 가지고 있죠. 시장에선 리파이낸싱이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관광명소에 위치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물의 담보가치가 확실한데다가 카지노 사업이 순항하면서죠.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2016년 착공, 2020년 말 준공됐습니다. 제주도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로 연면적 30만3737㎡, 169m 높이에 달하죠. 전체 1600객실, 레스토랑, 전망대 등을 포함해 '그랜드 하얏트 제주'로 운영 중입니다.
[마켓PRO] 롯데관광개발, 대출금 만기 돌아온다…리파이낸싱 부담 없나
재무 부담도 일부 줄어들 전망입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에 나서는 등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서죠. 롯데관광개발도 다시 한번 차환을 통해 이자를 낮춘다는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이 지급한 이바지용은 748억원에 달합니다. 시장 금리가 내린 만큼 리파이낸싱으로 조달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여전히 높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8일 주당 9690원에 장을 끝냈으나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1만6400원에 달합니다. 현 주가보다 7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단 진단이죠.

中 경기 부양 수혜주…올해 영업익 흑자 예상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경기 부양 수혜주로 불립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속한 테마를 자세히 보면 사실 카지노보단 중국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시장에선 롯데관광개발을 중국 관련주로 보고 있죠. 실제로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홍콩 항셍지수나 중국 본토 상하이지수가 빠질 때 같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지난 2022년 10월 말 항셍지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등의 정치적 이슈로 9% 넘게 급락할 때 롯데관광개발 주가도 이유 없이 15%가량 하락했죠.

증권가에선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게 되면 롯데관광개발의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올해 4840억원의 매출액과 4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내년엔 5580억원의 매출액과 7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죠.
[마켓PRO] 롯데관광개발, 대출금 만기 돌아온다…리파이낸싱 부담 없나
제주 드림타워의 내부 시설만 보더라도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했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황금색 인테리어를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중국어로 된 안내판이 모든 시설에 붙어있습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지속해오다가 카지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부터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확실한 분기 턴어라운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죠.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