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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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예금이 지난달 6억2000만달러 급증했다. 지난 2014년 4월 이후 10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 기회를 보고 투자 자금을 미리 입금한 영향일까. 정반대였다. 중국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기업들의 매각 대금이 들어온 영향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위안화 예금 잔액은 1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8월말 10억4000만달러에 비해 한달만에 6억2000만달러(59.6%) 불어났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중국 철수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사업 매각대금 수취 등이 위안화 예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정디스플레이(LCD) 관련"이라고 덧붙였다.

6억2000만달러의 위안화 예금 증가폭은 지난 2014년 4월 12억1000만달러가 늘어난 이후 10년 5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었다. 당시는 2013~2015년 무렵 중국계 은행이 위안화 대출 영업을 하면서 위안화 예금이 일시적으로 수백억달러 규모까지 늘었던 때였다. 증가율(59.6%)을 기준으로 하면 대출 영업이 시작될 무렵인 2013년 12월(60.0%)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대다.

지난달 말 전체 외화예금은 1040억7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3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은 수출입관련 대금이 예치되고, 공공기관의 외화채권 발행이 성공하면서 22억7000만달러 불어났다. 유로화예금은 1억5000만달러 늘어난 49억8000만달러였다.

엔화 예금은 5억3000만달러 늘어난 10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엔·달러 환율이 8월말 달러당 144.87엔에서 지난달말 142.74엔으로 절상되면서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일부 기업이 배당금을 받은 것도 엔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