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창립 50주년을 맞은 LS일렉트릭이 스마트팩토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부품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며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전기차 보급,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으로 LS일렉트릭이 창사 이래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범지구적 에너지와 기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대전환과 디지털 기술 혁명을 선도하겠다”며 “일부 국가와 일부 기업이 장악해 온 글로벌 전력, 자동화 산업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모태는 1974년 설립된 전력과 자동화기기 전문 제조 기업 ‘금성계전’이다. 1995년 금성계전과 함께 금성산전, 금성기전 3사가 합병해 국내 전력, 자동화 기업 LG산전이 탄생했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뒤 2005년 LS산전, 2020년 LS일렉트릭으로 사명을 바꿨다.

최근 LS일렉트릭은 국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자동화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이달 내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 티라유텍의 지분 31.85%를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7월에는 물류 자동화 전문 기업 한국이엔엠(한국 E&M)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LS일렉트릭은 베트남 도시 개발기업 베카멕스와 현지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LS일렉트릭은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ESS 솔루션을 공급을 책임진다. 이달 초에는 일본 규슈전력 자회사인 규덴코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BESS)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전기차 관련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올초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했다. 두랑고 공장은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2030년 전사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변압기 생산능력도 확충하고 있다. 그동안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그동안 연간 200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통해 국내외 수요에 대응해왔다. 회사 측은 변압기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내년 9월까지 4000억원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50주년 행사에서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해 통합 브랜드 ‘비욘드X’를 공개했다. 새 브랜드에는 ‘에코’, ‘효율성’, ‘디지털’, ‘K-일렉트릭’ 등 4대 가치가 담겼다. 구 회장은 “비욘드X는 지금까지 받아온 고객의 기대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약속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