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IN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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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자금줄을 제거하기 위해 수도 베이루트 등을 공격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휴전 조건안을 들고 레바논에 특사를 급파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특사인 아모스 호크스타인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 조건에 대해 레바논 정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라엘이 미국 측에 전달한 레바논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에 관한 조건들을 논의한다.

이스라엘이 내건 조건들에는 레바논과의 접경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감시 강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가 국경 근처에서 다시 무장하거나 군사 기반 시설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스라엘 공군이 레바논 영공에서 자유롭게 작전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도 담겼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자산에 대한 공습을 확대했다. 베이루트와 남부 교외, 동부 베카 계곡 지역 인근에 있는 헤즈볼라와 연관된 금융기관 여러 지점을 공습하면서다. 총 11건의 공습이 확인됐지만, 즉각적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자금 조달 기관 알카드 알하산 지부들이 공습 대상"이라고 밝혔다.

공격에 앞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많은 목표물을 공격하고, 수일 내 다른 목표물도 공격할 것"이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는지 밝혀내겠다"고 예고했다. 알카드 알하산은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가 자금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바논 전역에 30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다.

그 중 15개는 베이루트와 그 외곽의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의 경제적 기능을 약화시키고 전쟁 후에도 재건 및 재무장을 방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IDF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도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이후 군사 작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선 주자들이 중동 분쟁에 관한 개입을 자제하자) 이스라엘은 직접 군사 작전을 확대해 국경을 방어하고 적이 재정비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도 준비 중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이란의 에너지 시설이나 핵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