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 절대 하지 마세요"…나폴리 맛피아도 말린 이유
"음료나 디저트를 구매하지 않고 빨대, 일회용 스푼, 포크, 나이프 등을 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음료 한 잔 사면서 빨대를 10개 이상 집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자영업자가 카페 부자재를 턱없이 많이 사용하고 이를 제지하면 '장사 못 한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손님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카페는 병원 옆에 있어 특히나 일회용 스푼과 포크 등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자영업자는 "손님과 싸우고 나니 다 때려치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음료를 주문하지도 않고 30분째 자리만 차지한 손님에게 "일행을 기다리냐"고 물었던 자영업자가 "카페는 원래 쉬는 곳 아니냐. 스타벅스는 아무 말 안 하던데"라는 손님의 대답을 듣고 울분을 토한 일도 있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가지각색이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페 자영업자들은 무례한 손님들과의 실랑이까지 이중고를 감내해야 한다.

카페 창업을 극구 말린 이도 있다.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은 의외로 카페 폐업의 경험담을 전하며 "카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세 번쯤 고민해라. 그래도 하고 싶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나폴리 맛피아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아무리 준비가 잘돼 있고 잘해도 80% 확률로 망한다"면서 "경쟁도 너무 심하고 차별점을 주기가 힘들다"고 카페 창업의 단점을 전했다.

이어 "식당에 갔을 때는 인테리어가 좀 별로여도 맛이 있으면 또 올 수 있지만 카페는 분위기가 별로면 찾지 않기 때문에 투자비가 많이 든다"면서 "양식집 한식집이 나란히 있으면 경쟁 상대가 아닌데 카페는 다 똑같기 때문에 옆에 있으면 무조건 다 경쟁상대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했던 A 씨는 "배달앱에서 판매 1위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주위에 디저트를 파는 카페가 여러 개 생겼다"면서 "매출에 타격이 와서 힘든 상황에서 원하는 요구사항을 들어줒 않는다고 리뷰에 악플을 달거나 평점 테러를 하는 손님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폐업 이유를 전했다.

지난해 자영업 폐업률이 10.8%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인 자영업인 소매업과 음식업의 폐업률은 20%를 넘는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신규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79.4%로 가게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8곳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