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목표’ 두산 윤경신 감독 “부담보다는 새로운 도전 기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내자마자 10연패를 공헌했던 두산 윤경신 감독이 부담보다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991년 창단한 ㈜경월 핸드볼팀은 두산의 뿌리다. 1993년 오비맥주가 경월을 인수하고 1998년 두산 주류BG 핸드볼선수단으로 변경되면서 본격적으로 두산의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2005년 두산산업개발 핸드볼선수단, 2007년 3월 두산건설 핸드볼선수단을 거쳐 2007년부터 두산 핸드볼선수단으로 바뀌었다. 2015년부터 리그 9연패를 달성하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대한민국 최강의 남자 핸드볼 실업팀으로 이번 시즌 10연패를 노린다.

윤경신 감독은 대한민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핸드볼 선수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차례 득점왕에 올랐고, 2000-01시즌에 세운 최다 골 기록이 지난 시즌에야 깨질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아시안게임에서 5차례 금메달을 따냈고, 2001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 올해의 선수상 수상,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득점왕에 올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후 2014년 단 한 차례 빼고 지금까지 10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그동안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던 박찬영 골키퍼가 정식 코치로 임명되면서 윤경신 감독의 어깨가 다소 가벼워졌다. 박찬영 코치는 두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켜온 대표적인 골키퍼로 리그에서 235경기에 출전해 1,656골을 기록했고, 39.75%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그동안 두산의 9연패를 이끌어 왔다. 코치 부임 첫 시즌에 10연패를 노린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했지만 매 게임 막판 흔들리는 모습으로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많았다는 윤경신 감독은 “이기고 나가다 마지막 10분, 15분에 힘든 경기를 해서 지거나 비긴 게임이 몇 게임 있었다. 그런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체력적인 부분, 순발력 부분을 조금 더 강화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조금 더 많이 뛰는 핸드볼을 하고 싶다”며 10연패를 위해 마지막까지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부상 선수가 많아 연패에 빠지고 3위까지 내려가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단어가 잠시 흔들렸다. 선수들 역시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윤경신 감독은 핸드볼이 아닌 다른 쪽으로 주위를 환기하기 위해 영화관람을 하는 등 선수들 멘탈 관리에 힘을 쏟았다. 다행히 분위기 전환이 되면서 연승을 거두며 치고 올라와 어우두 신화를 이어왔다.

두산의 강점으로 신구의 조화를 꼽는 윤경신 감독은 “처음에 들어올 때는 조금 부족하게 들어오는 친구들이 없지 않아 있다. 고참들이 길잡이가 돼서 잘 이끌어 줬고, 또 훈련하면서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기 때문에 경기력이 아주 좋아지는 것 같다. 고참 선수들이 잘 풀어주고 또 지혜롭게 경기를 하기 때문에 고참들이 있는 한 계속 '어우두' 얘기가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감독은 “9연패를 하는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안고 시작할 것이라 예상된다. 선수들이 부담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김원기기자 kaki173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