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반만에 최고 수준인 1375원까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위험회피 심리가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5원50전 상승한 1375원20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8일(1377원2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전 하락한 1369원60전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66원40전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엔화·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 연동해 상승 반전했다.

환율은 이달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1307원80전에서 67원40전 급등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 1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한 영향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내릴 요인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중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등은 환율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9원84전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3원83전)보다 6원1전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