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공무 항공 마일리지' 3년간 9000만원어치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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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제한 탓 올해도 94만 마일 소멸예정
서울시 "항공사 정책 바뀌어야"
서울시 "항공사 정책 바뀌어야"
![[단독] 서울시 '공무 항공 마일리지' 3년간 9000만원어치 버려졌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79943.1.jpg)
21일 서상열 서울시의원실(국민의힘)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1~2023년) 서울시 공무원들이 제때 쓰지 못해 소멸한 공적 마일리지는 총 464만5169마일이다. 마일당 10~2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4645만~9290만원어치다.
공적 항공 마일리지는 공무원이 출장 목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해 적립하는 점수다. 10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한다. 퇴직 공무원이 반납하지 않아 개인에게 귀속된 마일리지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유효기간이 도래해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는 93만9226마일이다.
공무원들은 현행 제도상 쓰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마일리지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정부가 2006년부터 공적 항공 마일리지의 활용처를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승급 등으로만 제한한 탓에 마일리지가 있어도 주어진 시간 내에 다 쓰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마일리지 낭비 사례가 늘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공적 항공마일리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공무원이 보유한 마일리지로 항공사 마일리지 몰에서 물품을 구매하도록 한 뒤 소속기관 명의로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에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의무화하도록 인사혁신처와 243개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서울시 담당 부서인 인력개발과도 연말 기부 행사 개최를 검토 중이다.
서 의원은 “공적 항공 마일리지도 엄연히 세금으로 주어지는 혜택인 만큼 공공으로 환수돼야 한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권익위의 권고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무출장 마일리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별로만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항공사의 정책이 기관별로 통합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