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21일 오후 3시 29분

대형 증권사의 회사채(증권채) 발행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완화에 실적 개선 기대까지 높아지자 회사채 시장 ‘큰손’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PF 부실 우려 가라앉자 증권사 회사채 잇단 흥행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오는 28일 최대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한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증권채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모두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매수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은 2000억원 모집에 12배가 넘는 2조5250억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2조1800억원, 2조290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증권사들은 ‘차입구조 만기화’를 위해 회사채를 찍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단기물인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을 장기물인 회사채로 대체할 방침이다.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는 게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세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2조1235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 발목을 잡은 부동산 PF 리스크도 옅어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충당금을 넉넉하게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