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에서 천연가스 사업을 벌이기 위해 현지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다.

포스코인터, 美 천연가스 시장 공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7~18일 전남 광양에서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연 ‘2024 에너지사업 밸류데이’에서 북미 천연가스 시장 진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가스 사업은 △가스전에서 가스를 직접 생산하는 사업 △생산한 가스를 터미널에 저장한 뒤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는 사업 △가스를 액화해 부피를 줄인 뒤 배를 통해 수출하는 사업 등 크게 3단계로 나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중 두 번째 단계인 터미널 사업에 가장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업에 비해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에도 미국 텍사스 지역 터미널 관련 자산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논의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며 “M&A를 추진하더라도 실제 인수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장기적으로 미국 천연가스 관련 3대 사업에 모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 천연가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가스 수요 증가폭보다 셰일가스 붐 영향으로 생산량이 더 많이 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남아도는 가스를 수입하려는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천연가스 시장에 주목한 이유다. 올해 1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투자한 가스전에서 뽑아낸 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항구가 많은 미국 남부지역으로 옮긴 뒤 배로 수출까지 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