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가방 반값에 득템"…명품족 돈 싸들고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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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명품 브랜드 무덤됐지만
회색시장은 '연 30%' 성장
LVMH, 中 매출 감소와 대조
더우·플럼 등 재판매 플랫폼 급성장
회색시장은 '연 30%' 성장
LVMH, 中 매출 감소와 대조
더우·플럼 등 재판매 플랫폼 급성장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중국에서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중고품 및 암거래 시장에 해당하는 '회색시장(합법과 불법의 중간에 있는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이 시장으로 몰리면서다.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거둔 성적표와는 대조적이다. 지난 15일 루이비통, 디올, 셀린 등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 시장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LVMH의 주요 사업 분야 및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도 이날 3분기 매출이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줄어들며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은 분석가 추정치 중 최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소비자들이 고가 명품 소비는 줄였어도, 명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 회색시장이 성장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고가 명품 시장 대신 비교적 저렴한 회색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다. 맥스 피에로 리허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중국과 다른 나라 간의) 가격 격차가 존재하는 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회색시장'으로 갈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커지에 마케팅 콘텐츠 매니저는 "고급 브랜드의 가격 상승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2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명품 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중고 거래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LVMH 경영진은 지난 15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더 저렴한 제품군을 출시할 의향이 없으며, 중국 내 중고 시장에 개입할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中 명품 회색 시장 78조…年 30%로 가파른 성장세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중국 내 명품 회색시장은 연간 570억달러(약 78조51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추산되며, 최근 명품 재판매 플랫폼이 부상하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품 재판매 플랫폼인 더우(Dewu)에서는 공식 수입업자의 허가 없이 수입해 정품보다 20~50%가량 저렴한 병행수입 제품들이 주로 판매된다. 중국 명품 컨설팅 기업 리허브(Rehub)는 올해 2분기에 더우에서 판매되는 48개의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70억위안(약 1조3500억원)을 돌파했다고 추정했다. 컨설팅 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플럼, ZZER, 시앤위 등을 포함한 이 시장은 2020년 이래로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 타이니치 ZZER 창립자는 "플랫폼 내 판매자 수가 정말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대부분 처음으로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중고 명품 거래로 이익을 거두려고 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창립자는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평균 구매 가격이 10%가량 떨어졌지만, 루이비통과 코치와 같은 브랜드는 여전히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거둔 성적표와는 대조적이다. 지난 15일 루이비통, 디올, 셀린 등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 시장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LVMH의 주요 사업 분야 및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도 이날 3분기 매출이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줄어들며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은 분석가 추정치 중 최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中 소비자, 고가 명품 소비는 줄여도 관심은 여전
중국은 전 세계 명품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경기 침체는 명품 업체에는 그 자체로 악재로 작용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발 위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성장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 성장률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치(2.5%)와 전월 성장률(2.1%)을 웃돌았다. 다만 경제 근간인 1~9월 부동산 부문이 10.1% 줄어들었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4.6%로 둔화했다.다만 중국 소비자들이 고가 명품 소비는 줄였어도, 명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 회색시장이 성장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고가 명품 시장 대신 비교적 저렴한 회색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다. 맥스 피에로 리허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중국과 다른 나라 간의) 가격 격차가 존재하는 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회색시장'으로 갈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커지에 마케팅 콘텐츠 매니저는 "고급 브랜드의 가격 상승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2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명품 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중고 거래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LVMH 경영진은 지난 15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더 저렴한 제품군을 출시할 의향이 없으며, 중국 내 중고 시장에 개입할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