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1위 에스디바이오센서까지 휘말린 ‘기술탈취’ 분쟁…법정다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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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1위 진단기업 SD바이오센서와 코넥스 상장사인 혈당측정기 제조사 유엑스엔(UXN) 사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촉매제는 1대 주주인 SD바이오센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지만 유엑스엔은 기술탈취 의혹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유엑스엔 법률대리인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SD바이오센서가 지난 16일 BW 조기상환에 관한 지급명령 신청서를 송달했고, 유엑스엔은 이의신청을 제기해 본안 소송으로 넘어갈 예정”이라며 “기술탈취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나 중소벤처기업부에 내년 초 진정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2021년 9월 SD바이오센서는 혈당측정기 제조사인 유엑스엔에 BW 180억원을 포함해 총 400억원을 투자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2012년 설립된 유엑스엔은 가느다란 침을 활용해 통증이 덜하면서도 여러 차례 혈당 측정을 가능케 하는 무효소 혈당측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당시 사채인수계약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BW 발행일로부터 2년 후 3개월 마다 아무런 조건 없이 BW 조기상환 청구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D바이오센서는 지난달 풋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유엑스엔은 SD바이오센서가 ‘장기투자자로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지난해 3월과 12월 두차례 표현했기 때문에 해당 사채인수계약이 수정된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 믿음을 기반으로 영업비밀까지 공유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유엑스엔이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확인을 해준 사실이 있는데, 난데없이 올해 여름부터 당사에게 조기상환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유엑스엔은 SD바이오센서가 최대 주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신뢰해 당사의 연구기술은 물론 여러가지 노하우를 비롯한 영업비밀들을 공유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연구개발의 결과물을 전혀 공유받지 못했고, 이제는 BW 조기상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청구는 유엑스엔의 유동성을 악화시켜 당사의 연구개발능력을 악화시키려는 의도이므로 기술탈취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적 대응을 포함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SD바이오센서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2021년 당시 체결한 사채인수계약 조건에는 수정상황이 없으며, 유엑스엔의 입장문 등은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바이오업계 기술탈취 분쟁은 꾸준히 있어왔다. 지난해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간 분쟁도 대표적인 사례다.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 디스펜서’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범용기술이라며 맞섰다. 약 6개월간 이어진 해당 분쟁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유엑스엔 법률대리인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SD바이오센서가 지난 16일 BW 조기상환에 관한 지급명령 신청서를 송달했고, 유엑스엔은 이의신청을 제기해 본안 소송으로 넘어갈 예정”이라며 “기술탈취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나 중소벤처기업부에 내년 초 진정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2021년 9월 SD바이오센서는 혈당측정기 제조사인 유엑스엔에 BW 180억원을 포함해 총 400억원을 투자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2012년 설립된 유엑스엔은 가느다란 침을 활용해 통증이 덜하면서도 여러 차례 혈당 측정을 가능케 하는 무효소 혈당측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당시 사채인수계약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BW 발행일로부터 2년 후 3개월 마다 아무런 조건 없이 BW 조기상환 청구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D바이오센서는 지난달 풋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유엑스엔은 SD바이오센서가 ‘장기투자자로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지난해 3월과 12월 두차례 표현했기 때문에 해당 사채인수계약이 수정된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 믿음을 기반으로 영업비밀까지 공유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유엑스엔이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확인을 해준 사실이 있는데, 난데없이 올해 여름부터 당사에게 조기상환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유엑스엔은 SD바이오센서가 최대 주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신뢰해 당사의 연구기술은 물론 여러가지 노하우를 비롯한 영업비밀들을 공유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연구개발의 결과물을 전혀 공유받지 못했고, 이제는 BW 조기상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청구는 유엑스엔의 유동성을 악화시켜 당사의 연구개발능력을 악화시키려는 의도이므로 기술탈취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적 대응을 포함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SD바이오센서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2021년 당시 체결한 사채인수계약 조건에는 수정상황이 없으며, 유엑스엔의 입장문 등은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바이오업계 기술탈취 분쟁은 꾸준히 있어왔다. 지난해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간 분쟁도 대표적인 사례다.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 디스펜서’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범용기술이라며 맞섰다. 약 6개월간 이어진 해당 분쟁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