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빚더미' 한전 주가에 한숨만 나왔는데…"탈출 기회 온다"
200조원대 부채에 눌려 있는 한국전력이 곧 전기 요금을 인상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도 뛰고 있다.

22일 한전은 2.59% 상승한 2만1800원에 거래됐다. 이달 저점 대비 9.82% 올랐다.

한전이 올해 안에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 인상된 이후 1년 4개월째 동결 중이고, 산업용 전기요금도 지난해 11월 인상된 이후 그대로다. 지난 4월 총선 민심을 의식해 정치권은 공공요금 인상에 부정적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았던 2021~2023년 한전은 원가 이하로 밑지며 전기를 팔아왔다. 요금 인상에 실패하면서 한전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202조890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이자비용만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11~12월께 한전이 요금 인상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요금인상 폭은 키로와트시(kWh)당 5~1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지막 주택용 요금 인상이 1년6개월이나 지난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대로 떨어져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도 11월에 요금이 인상됐다"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3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1배까지 급락한 상태인만큼 요금 인상에 성공하면 주가도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내년 전력구매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