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사진=한화자산운용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사진=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PLUS 미국S&P500 성장주'와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고 22일 밝혔다.

한화운용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 출시된 ETF를 소개했다. 'PLUS 미국 S&P500 성장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성장주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이 지수는 S&P500 구성 종목 중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가중치를 부여한 지수다.

정보기술(IT) 분야 등 고성장 업종의 비중을 늘려 S&P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시에 헬스케어, 금융, 소비재 등 여러 섹터에 분산 투자해 기술주 중심의 ETF보다 변동성을 낮췄다.

종목별로 보면 애플(18.15%), 엔비디아(17.12%), 마이크로소프트(15.78%), 아마존(8.96%), 메타(4.44%) 등 기술주가 많았고, 일라이릴리(2.65%), 넷플릭스(1.16%), 마스터카드(1.14%) 등이 포함됐다.

한화운용은 "모의실험 결과 이 ETF는 최근 20년간 S&P500 대비 지속적인 초과 성과를 보였다"며 "지난 20년 동안 매월 5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 투자 자산은 약 6억3000만원으로, S&P500에 동일하게 투자했을 때인 4억8000만원에 비해 약 1억5000만원 더 많았다"고 밝혔다.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은 미국 성장주 중에서도 배당이 많고 5년 연속 배당을 증가시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매일 S&P500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을 매월 15일 지급한다.

국내에서 슈드로 알려진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가 가치주 중심인 것과 달리 이 ETF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일라이릴리(6.93%), 마이크로소프트(6.38%), 브로드컴(5.91%), 유나이티드헬스(4.65%), 비자(4.04%) 등이 있다.

아울러 콜옵션 매도 비중을 15%로 고정하고 주가 흐름에 85% 참여해 상승장에서 성장주의 주가 상승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커버드콜 전략의 한계로 지적되는 상승 제한 효과를 최소화해 수익률 측면에서 슈드를 초과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화운용의 설명이다.

금정섭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오랜 기간 지속 성장해온 미국 성장주를 활용한 전략은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