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도에 1% 넘게 급락 마감했다. 실적 시즌 경계감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속도 완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4.22포인트(1.31%) 내린 2570.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0.16%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256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52억원과 3074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기관은 3거래일 연속 이어가던 순매수 기조를 멈추고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581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2% 이상 떨어졌고, SK하이닉스현대차도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KB금융신한지주 등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30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에 5만77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7000원대까지 밀린 것은 지난해 1월6일(5만7900원)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한국전력 주가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2%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1.61포인트(2.84%) 내린 738.3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8억원과 141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303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엔켐 휴젤 등이 떨어졌다.

클래시스는 9% 급락 마감했다. 이루다 합병 과정에서 발행한 신주가 이날부터 유통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졌고, 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 보도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로 주목받은 영풍정밀은 공개매수가 종료되자 17%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 오른 1380.3원을 기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