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모습. 사진=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말로 예정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최종 발표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분야 국정감사에서 "10월 말로 예정된 감사 결과 최종 발표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문체부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자 지난 7월부터 감사를 결정하고 협회의 전반적인 운영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폈다. 지난 2일에는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중간 발표를 진행했다. 당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등 하자가 있었고, 감독 선임 과정에서 면접은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국감장에는 대한축구협회 측 인사가 아무도 없었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과 오는 24일 증인 출석 요청을 받았으나 이날 국감에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 회장 불출석에도 축구협회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를 이어갔다. 여야 의원들은 정 회장의 축구협회 사유화 의혹,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을 언급하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더욱 면밀히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 회장이 축구협회를 사유화하려 한 정황이 발견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축구협회는 (천안축구종합센터 설계 디자인 공모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도움을 받았으나 자문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사업 관리 자문 용역 계약서에는 축구협회와 HDC현대산업개발이 표기돼 있다"며 축구협회가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감사를 시작할 때는 지적한 사항이 포함돼있지 않아 10월 말로 예정된 감사 최종 결과 발표 때는 포함이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축구대표팀이 3연승을 거두면서 축구협회가 '이기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며 문체부에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감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홍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잘 모르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성적만 좋다만 아무 문제도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국민을 무시하고 있는 아주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체부는 최근 국가대표팀 성적이 정 회장의 4연임 및 축구협회 감사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보는지' 묻자 이 국장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