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한 맘스터치 매장. / 사진=한경DB
서울 지역 한 맘스터치 매장. / 사진=한경DB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인상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맥도날드가 매장 가격보다 배달앱 주문시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로 대응한 가운데 또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도 메뉴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맘스터치는 오는 24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한다고 22일 밝혔다. △버거(28종) 300원 △치킨(12종) 500원 △사이드 메뉴(12종) 100원씩 인상돼 대표 메뉴 ‘싸이버거’는 단품 기준 4600원에서 4900원으로, ‘후라이드치킨’ 반 마리는 9400원에서 99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싸이순살치킨 메뉴와 음료는 가격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햄버거 사먹기도 부담스럽네"…맘스터치까지 '가격 인상'
회사 측은 이번 가격 인상 요인으로 배달앱 수수료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를 첫 손에 꼽았다. 판매가 조정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를 비롯해 인건비 등 매장 운영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에 따라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지난달부터 상당수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배달앱 주문시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비싸게 받고 있다. 맥도날드도 대표 메뉴인 빅맥 세트를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가격을 8500원으로 책정해 매장 판매가보다 1300원 비싸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발표하면서 역시 배달앱 수수료 부담 증가를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다. 배달 수수료·중개료·배달비 등 제반 비용은 롯데리아 매출의 평균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가맹점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측돼 차등 가격 정책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FC는 올해 3월, 파파이스도 지난 4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메뉴 가격을 올리는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