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중고품과 암거래 시장에 해당하는 ‘회색시장’(합법과 불법의 중간에 있는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중국 내 명품 회색시장은 연간 570억달러(약 78조51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최근 명품 재판매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팔라졌다고 보도했다.

중고 명품 시장 성장세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거둔 성적표와 대조적이다. 지난 15일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도 이날 3분기 매출이 중국 및 아시아 지역 수요가 줄어들며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명품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부동산발 경기 침체에 명품 업체들이 직격타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다만 중국 소비자가 고가 명품 소비는 줄였지만 명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 비교적 저렴한 회색시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지에 마케팅 콘텐츠 매니저는 “고급 브랜드의 가격 상승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2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