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파로 생육이 부진한 배추, 무, 토마토 등 주요 작물의 가격이 당분간 고공 행진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배추의 도매가는 2주 뒤인 11월 4일 상품(上品) 기준 ㎏당 1682원으로 예측된다. 이날 가격(1468원)보다 14.57% 비싸다.

같은 기간 중품과 하품은 각각 1277원과 1037원으로 현재 대비 1~4% 높은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가격은 서서히 안정되는 분위기지만 상태가 좋은 상품은 당분간 가격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무도 비슷한 상황이다. 테란에 따르면 이날 ㎏당 1178원인 무 상품은 다음달 4일 1288원으로 10% 가까이 오른다.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과 주산지인 강원 지역의 폭우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가을 배추·무의 생산량이 모두 작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배추는 124만3200t에서 114만1500~117만7500t으로, 무는 44만2500t에서 39만3000t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토마토 도매가도 ㎏당 5191원에서 2주 뒤 5827원으로 오른다. 한창 열매가 자라는 생육기에 폭염이 이어진 탓이다. 같은 기간 감자는 ㎏당 1393원에서 1634원으로 상승한다. 상추 가격도 ㎏당 7240원에서 8579원으로 18.49% 비싸질 것으로 예상됐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