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금리인하 국면에 좁혀져야 할 예대금리차는 되레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연 4.1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지 열흘이 지났는데, 주담대 금리의 하단은 되려 0.16%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기간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한 결과입니다.

기업은행도 오는 25일 금리감면권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올립니다.



반면 은행권은 예금금리에는 발빠르게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경남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상품별로 예금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렸고, 제일은행은 지난 17일에는 0.1%포인트, 다음달에는 0.3%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합니다.

기준금리는 내려갔는데, 시장금리는 소비자에겐 불리하고 은행에겐 유리하게 움직이는 이 상황.

업계에선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타이트하게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라서 가산금리 등의 조정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당국의 지시라고 하더라도, 이를 따르는 은행들의 표정은 밝습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기엔 조달비용이 감소하는 것보다 빠르게 운용수익이 줄어들어 은행권의 수익이 감소하는데, 단기적으로라도 대출금리 인하를 미루면 이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이 3분기부터 본격화된만큼, 이번주로 시작되는 실적 시즌을 통해 금리 인하의 정확한 영향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전범진입니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
기준금리 내려도 대출금리는↑...은행은 '빵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