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국경서 몽둥이 싸움 중단하자'…화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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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의 관계 악화로 공통 이해관계 커져
인도와 중국이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수십 년째 이어진 히말라야 국경 지역 분쟁을 예방하기로 합의했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전날 인도 NDTV가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 “중국과 국경 순찰에 대해 합의해 물리적으로 충돌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1960년대 전쟁을 치른 뒤 충돌을 막고자 화기를 휴대하지 않기로 했지만, 돌과 몽둥이로 싸우는 등 산발적 충돌이 계속됐고 2020년엔 사상자 수십 명이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군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양국 군대가 약속된 일정에 따라 순찰하고 매월 검토 회의를 열어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모디 총리와 시 주석 간 양자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국 공식 정상회담은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가 마지막이다.
인도와 중국의 관계 개선은 서방과의 갈등에 따른 공통 이해관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작년 6월 캐나다 영토에서 반정부 시크교도 망명자를 암살한 뒤 양국이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뉴욕에서도 시크교도 암살을 기도한 뒤 미국과의 관계가 어색해졌다.
인도는 제재를 무시하고 러시아산 석유를 사실상 무제한 수입하고 있어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언제든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점도 우려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 전략의 초석인 인도가 중국과 화해하는 것은 워싱턴에서 주의 깊게 지켜볼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인도와 중국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1960년대 전쟁을 치른 뒤 충돌을 막고자 화기를 휴대하지 않기로 했지만, 돌과 몽둥이로 싸우는 등 산발적 충돌이 계속됐고 2020년엔 사상자 수십 명이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군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양국 군대가 약속된 일정에 따라 순찰하고 매월 검토 회의를 열어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모디 총리와 시 주석 간 양자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국 공식 정상회담은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가 마지막이다.
인도와 중국의 관계 개선은 서방과의 갈등에 따른 공통 이해관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작년 6월 캐나다 영토에서 반정부 시크교도 망명자를 암살한 뒤 양국이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뉴욕에서도 시크교도 암살을 기도한 뒤 미국과의 관계가 어색해졌다.
인도는 제재를 무시하고 러시아산 석유를 사실상 무제한 수입하고 있어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언제든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점도 우려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 전략의 초석인 인도가 중국과 화해하는 것은 워싱턴에서 주의 깊게 지켜볼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