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3일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이 출국하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3일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이 출국하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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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유가 하락에 여객 증가…운송주, 3분기 조용히 '웃음'
주춤했던 운송주가 반등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 여객 수요 회복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운송 지수는 지난 열흘(10월11~21일) 사이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5.69%)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시즌에 본격 들어서면서 한진칼(12.71%), 대한항공(8.26%), 현대글로비스(6.78%), HMM(3.44%) 등 주요 구성 종목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와 함께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치자 운송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초 배럴당 80달러 중반을 기록하던 국제유가는 최근 7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시설 공격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재차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기업들의 소비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운송주에 긍정적이다.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HMM·대한항공·CJ대한통운·팬오션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151억원으로 3개월 전 1조6565억원에서 21.65% 뛰었다. 물동량과 컨테이너 평균 단가, 여객 수요 등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고점 수준인 3733까지 치솟았다. 3분기 국제선 여객 실적도 1815만6842명을 기록해 개항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여객 수요 호조도 실적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을 공통적으로 최선호주로 꼽았다. 최근 항공화물이 급증한 가운데 화물운임 강세, 유가 하락 등으로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돼서다.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6.19% 증가한 2조799억원, 매출액은 11.91% 늘어난 18조308억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여전하지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재무 부담은 과한 수준"이라며 "내년 주주환원 정책 등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