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화웨이 美수출통제 우회해 TSMC서 칩제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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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한 고객이 화웨이 어센드 910B와 유사한 칩 주문"
美상무부, 최근 TSMC의 화웨이용 칩 생산 여부 조사중
美상무부, 최근 TSMC의 화웨이용 칩 생산 여부 조사중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美상무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TSMC는 한 고객이 주문한 칩이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용으로 설계된 프로세서인 화웨이의 어센드 910B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미 상무부에 알렸다.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의 최신 노트북에서 TSMC가 생산한 5나노 공정 반도체가 발견되면서 TSMC가 중국 화웨이를 위한 칩을 생산했는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칩 자체는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가 발효되기 전 시점인 2020년 35주차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돼 직접적인 대중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화웨이가 지난 해 발매한 최신 스마트폰에서 7나노 공정 반도체가 발견되고 이번에는 TSMC의 5나노 공정 반도체가 들어간 최신 노트북까지 나오면서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수출 통제 대상이 되지 않는 다른 제3의 업체를 통해 화웨이가 TSMC에 주문을 넣고 반도체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막기는 어렵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우회 수입을 통한 엔비디아 칩 등 첨단 AI칩 확보 가능성은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규정이 시행된 이후에도 수차례 거론됐으나 TSMC가 실제 이 가능성을 인정하고 미국에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 달, 엔비디아의 AI칩에 대한 대항마로 어센드 910c를 출시할 계획으로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바이두 등 중국 기업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뉴욕증시에서 TSMC 예탁증서는 전 거래일보다 1.5% 하락한 1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