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튜더 존스가 금, 비트코인 사고 채권 버린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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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융시장에서 채권 금리 상승세를 이어졌습니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기술적 저항선인 4.2%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덕분에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보합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 원인 중 하나는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대선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폭증하는 재정 적자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금을 낮추고 돈을 더 쓰겠다는 얘기만 합니다. 그래서 대선이 끝나면 금리가 뛸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 폴 튜더 존스가 바로 금, 비트코인을 사모으고 채권은 전혀 보유하지 않기로 한 이유입니다. 새벽부터 수익률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7월 이후 처음으로 4.2%를 넘기도 했는데요. 기술적으로 올해 들어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수준입니다. 미 중앙은행(Fed)가 지난 9월 18일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 60bp가량 상승한 것인데요. 원래 Fed의 금리 인하는 미리 채권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상승 폭은 이례적일 정도로 큰 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강하게 나오면서, Fed가 예상만큼 금리를 내리지 않을 위험이 커진 탓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경우 2.8%로 지난 7월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습니다. 어제 로리 로건(댈러스), 닐 캐시캐리(미니애폴리스), 제프리 슈미드(캔자스시티) 등 세 명의 Fed 멤버는 향후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메리 데일리(샌프란시스코) 총재는 금리 인하를 멈출 이유는 없다고 했지만, 시장은 점점 더 적은 인하를 예상합니다. 스왑 시장(OIS)을 보면 트레이더들은 내년 9월까지 Fed가 126bp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한 달 전 195bp보다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11월에는 인하할 것이란 예측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12월이나 1월 중 한 번은 건너뛸 것이란 관측이 반반입니다. 일부에선 1995년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연착륙이 이뤄졌던 1995년 앨런 그런스펀이 이끈 Fed는 6개월 동안 세 차례 금리(6%→5.25%)를 내린 뒤 인하를 멈췄습니다. 당시 10년물 수익률은 첫 인하 이후 12개월 동안 100bp 이상 뛰었습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수익률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더 높은 관세와 방만한 재정 정책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많은 부채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도이치뱅크는 백악관에 누가 들어가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재정 적자가 GDP의 약 7~9%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IMF는 미국의 부채가 내년에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죠. 새벽 CNBC에 출연한 폴 튜더 존스는 두 후보가 제안한 감세와 각종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고, 국채 금리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존스는 "누가 백악관에 들어가든 향후 경로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인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더 많은 돈을 배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국가가 너무 많은 빚을 해결하는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것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명목 가치로 표시되는 국가 채무는 인플레가 높아지면 실질 가치가 감소하게 되죠. 그는 "모든 길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금에 투자하고 있고, 비트코인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 원자재를 매우 저평가된 자산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원자재에도 투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존스는 "대부분 젊은이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나스닥을 택한다. 그것도 좋은 선택이다. 아마도 나는 어느 정도 금, 비트코인, 원자재, 그리고 나스닥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현금이 있다면, 채권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채권은 소유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채권의 뒷부분(장기물)을 매도할 것이다. 완전히 가격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채권 금리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10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① 명목 및 실질 단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장기 수익률은 실질 단기 금리와 역상관 관계에 있다.
② 채권 투자자 포지션은 상당히 금리 하락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③ 국채 발행 규모는 거의 사상 최고치에 가깝고,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더 나은 수익을 찾고 있으므로 채권 수요가 평균 이하다. 게다가 Fed는 양적 긴축(QT)을 통해 보유 국채를 줄이면서 수익률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뉴욕 연방은행에서 직접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했던 로건 총재는 어제 QT와 관련해 많은 발언을 했는데요. 로건은 ▲QT와 금리 인하는 둘 다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의미한다 ▲현재 지급준비금 수준은 충분한 수준 이상으로 보인다 ▲최근 자금시장 변동성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Fed 보유 자산에서 모기지채권을 상당히 줄여야 하지만, 단기에 해결할 수는 없다 ▲보유 국채에서 단기 국채의 비중을 재무부 발행 비중으로 늘리거나, 국채의 평균 만기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계속해서 QT를 할 것이고, MBS와 장기 국채를 줄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④ 해외 국채 수요는 혼재되어 있으며,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그렇다.
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분석은 그의 정책이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으로 본다.
⑥ 최근 파업(자동차, 항구, 보잉)이 급증하는 등 노조의 힘이 세지고 있다.
⑦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⑧ 국채의 계절적 요인은 8월, 9월, 10월에 더 높은 수익률을 가리킨다.
⑨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공정가치보다 낮다. 우리는 '공정가치'를 4.38%로 추정한다.
⑩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에버코어 ISI는 "역사적으로 국채 매도세가 발생하면 수익률은 '공정가치'를 초과하는 경향이 있다. 공정가치보다 30bp 높은 4.65%의 수익률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인다. 심리적 장벽인 5.0%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현재의 펀더멘털한 결정 요인 중 일부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 수준보다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UBS는 "미 국채 수익률은 세계 공공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확률 상승으로 계속 상승했다. 예상보다 나은 경제 데이터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낮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치열한 대선 경쟁을 앞두고 정치 베팅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대신 Fed가 추가 금리 인하를 추진함에 따라 거시 배경이 여전히 채권에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① 경제 데이터는 앞으로 더 둔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최근 데이터는 예상보다 회복력을 보였지만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그대로이며 노동 시장에 대한 하방 위험도 낮지만 남아 있다는 것이죠.
② Fed는 계속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겁니다. Fed 위원들은 금리 인하 속도나 범위에 대해선 의견이 달랐지만,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현재의 기준금리가 중립 추정치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③ 투자등급(IG) 회사채 시장을 보면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겁니다. 회사채 품질 저하는 제한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 우려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는 Fed의 금리 인하로 상쇄될 것으로 봤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이 4%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채권 매도는 그 전 6개월간 랠리가 이어졌다는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9월 중순까지 시장에 반영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했고, 이제 시장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3~3.25%로 낮아질 것이란 우리 예측에 가까워졌다. 사실, 수익률 곡선의 앞쪽(단기)만 보면 향후 6개월 동안의 우리의 금리 예측은 현재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약간 낮다. 하지만 곡선을 따라 더 나아가면 시장에 반영된 중립 금리 수준이 너무 낮고 재정 적자 위험이 적절히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10년물의 경우 단기 금리 예상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과 중기 위험의 부적절한 책정이 서로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10년물 수익률 수준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현재 정책 경로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4% 정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런 예측은 향후 경제 데이터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Fed가 데이터 의존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9월 고용보고서(신규고용 25만4000개)는 국채 수익률에 큰 전환점이었다. 그리고 다음 고용보고서는 일주일 뒤인 1일에 발표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금리 상승과 하락을 예상하는 시각이 엇갈리면서 10년물 수익률은 저항선 4.2% 안팎을 맴돌았습니다. 아침 9시 30분께에는 4.164%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1시께에는 4.222%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후 4시 11분께 10년물 수익률은 2.6bp 오른 4.208%, 2년물은 1bp 상승한 4.035%에 거래됐습니다. 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오늘 0.07% 오른 104.08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주 동안 3.5% 넘게 올랐는데요. 이는 4주를 기준으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입니다.
통상 금은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하락합니다.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금(12월 선물)은 오늘도 0.8% 상승한 2762달러까지 올라서 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미 대선 불확실성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이스라엘 언론은 군이 이란을 공격할 준비를 완료했으며 며칠 안에 공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서방이 금값 상승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금 가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전통적인 경제 및 금융적 요인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도 넘어서는 특이한 현상이다. 이는 점차 장기적 추세를 형성하면서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분열되고 달러와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약화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입니다.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을 증가시키죠. 또 금리가 올라가면 통상 달러도 상승합니다. 달러 강세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의 해외 매출에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05%, 다우 지수는 0.02%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은 0.18%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어제 0.18% 하락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요. 9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산업, 소재,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 등 6개 업종이 내렸고요.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에너지, 부동산, IT 업종 등 5개는 올랐습니다.
빅테크는 전반적으로 강했는데요. 엔비디아는 0.08%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2.08%)와 메타(1.19%), 알파벳(0.61%)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제 2주 남은 대선은 뉴욕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치 베팅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확률이 확실히 높아졌지만,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8대 45로 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대선 불확실성이 큰 것은 미국 대선은 직선제가 아니라 주별로 선거인단을 뽑는 간선제라는 겁니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얻어야 당선됩니다. ING가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는 226명, 트럼프는 219명을 사실상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개 주요 경합 주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270명을 확보하려면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는 선거인단(219)에 조금이라도 앞서 있는 애리조나(11)+조지아(16)+노스캐롤라이나(16)+펜실베이니아(19)를 이겨서 281명을 확보해야 합니다. 반면 해리스는 여론조사에서 이미 앞서고 있는 모든 주(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 포함)에서 이겨야 하고, 트럼프가 유리한 경합 주에서 최소 13명을 더 얻어내야 합니다. 조지아(16)나 노스캐롤라이나(16), 펜실베이니아(19) 중 하나를 확보해야 하죠. 그래서 트럼프가 0.3%포인트로 가장 적게 앞서 있는 펜실베이니아가 격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불확실성에 대비해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금을 사거나 현금을 확보해야 할까요?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정치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는 "이번 선거가 평생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말을 듣는 데 지쳤다. 현실은 시간이 흐르면 대선은 시장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대선 결과가 주가 방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2017년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월가는 애초 에너지 주식이 유리하고 신재생 에너지 주식은 나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기간 중 에너지 부문은 최악의 실적을 보였습니다. S&P500 지수가 83% 급등한 가운데 에너지는 -29% 수익률을 보였죠. 반면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306% 상승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월 누가 선거에서 이길지와 관계없이 2025년에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이익 증가는 주식 시장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는 것이죠.
기업 이익은 좋은 편입니다. 오늘도 ▲GM(EPS 2.96달러 vs 예상 2.45달러) ▲3M(1.98달러 vs 1.91달러) ▲록히드 마틴(6.80달러 vs 6.47달러) ▲버라이즌(1.19달러 vs 1.18달러) ▲필립모리스(1.91달러 vs 1.82달러) 등 주요 기업 대부분이 월가 추정을 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텍사스 인스투르먼츠(1.47달러 vs 1.38달러)도 그랬고요. (다만 스타벅스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하고 EPS도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맥도널드의 경우 햄버거가 장 출혈성 대장균 발병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가 나와 시간 외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시장이 너무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지금부터 선거일까지 10번의 거래가 남은 가운데 주가지수선물 시장을 분석해보면 투자자들은 대선일 당시 시장은 2%가량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우리가 과거 대선을 분석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우리는 이게 아마도 너무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해는 대선이 11월 5일 치러진 뒤 쉽게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경쟁 구도가 박빙인 데다, 선거 불복 사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대선이 접전으로 치러지고 우편 투표 및 주별 투표 집계의 복잡성으로 인해 결과가 금세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간이 며칠에서 몇 주까지 지속할 수 있으며 이는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글로벌 위험 자산에 대해 비중 확대를 권고해왔다. 거시적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관망을 권한다. 위험 자산 랠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체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시티그룹은 S&P500 지수 선물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이 이처럼 확대되면 포지셔닝 위험이 커진다"라는 겁니다. 지금처럼 포지션이 확장됐던 작년 8월~10월 S&P500 지수는 10% 하락했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