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REUTERS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REUTERS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사적으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재무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이먼 회장은 2006년 이후 20년 가까이 JP모건 회장직을 맡고 있고, 대통령 선거 출마를 권유받고 있을 정도로 월가의 거물로 꼽힌다. 은퇴 이후 정계 진출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수년간 미국 재무장관 후보 1순위로 언급됐다.

다이먼 회장이 공개 지지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치 보복이 꼽히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보복당할 것을 우려해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동료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한 게 결격 사유라는 견해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몇주 간 정치적 보복 위협을 늘리면서 미국 주요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미 대선 선거운동 기간 양당 대선 캠프는 월가에 영향력이 큰 다이먼 회장의 공개적인 지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다이먼 회장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JP모건 측이 곧바로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다이먼 회장이 실제로 재무장관직을 수행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는 이달 초 진행된 JP모건의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정부 요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나는 제의 받아도 아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재고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