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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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iM증권은 자사주 처분 방법이 확정되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도 보수적으로 계산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간거래(B2B)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전날 LG전자는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 및 향후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기본(최소) 배당액 1000원 설정 및 반기 배당을 지속하고, 향후 분기 배당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의 소각과 자사주의 추가 매입도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에 대해 고 연구원은 "이번 공시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여부 등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면서도 "이에 대한 검토를 공식화한 만큼 향후 긍정적인 방향의 의사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고 연구원은 이 목표가 보수적으로 설정됐다고 판단했다. 올해와 내년 LG전자 ROE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1%, 12%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사주 소각이 없다는 가정하에 내년 ROE 11%, 배당성향 25% 기준 주당배당금은 3440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가 배당률은 3.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호평했다. LG전자는 구체적 전략 방향으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기업간거래(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고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점은 아쉽지만 B2B, 플랫폼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주주환원 의지는 긍정적"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회사의 우호적인 자세를 감안할 때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했다. LG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49%로 최근 1개월간 6%포인트 줄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