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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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존이 중국 대표 저가 상품 플랫폼인 테무, 쉬인과의 경쟁을 위해 20달러(약 2만8000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초저가 섹션'을 준비 중인 가운데, 해당 섹션에 '엄격한 가격 상한제'를 적용할 계획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매체 더 인포메이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초저가 섹션 입점 판매자들에게 장신구의 경우 8달러(약 1만1000원), 기타(악기) 13달러, 소파 20달러 등에 판매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마존이 판매자들에게 가격 상한제를 요청한 품목은 700여개에 달한다.

아마존 관계자는 가격 상한제 도입 관련 입장을 묻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항상 판매 파트너들과 협력해 더 많은 선택과 더 낮은 가격, 더 큰 편리함으로 고객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미국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물류창고에서 직접 배송할 계획이다. 초저가 섹션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자에게 더 낮은 주문 처리 수수료((fulfillment fees)를 적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아마존은 저가 상품 플랫폼인 중국 테무와 쉬인과의 경쟁을 위해 초저가 섹션 도입을 추진해 왔다. 테무, 쉬인이 최근 2년간 의류, 전자제품, 가정용품 등에 대한 초저가 판매를 통해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어서다.

일례로 최근 영국 마케팅회사 옴니센드가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무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물건을 구입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3분의 1인 34%에 달했다. 반면 아마존의 전자상거래업 부문은 최근 성장에 둔화를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5%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1분기(7%↑)보다 부진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은 지금까지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자에게 엄격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가격 상한제가 시행된다면 아마존의 전략상 큰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