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주택가격이 향후 오를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들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개월 연속 100을 넘어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9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추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지수 상승 흐름이 8개월만에 꺾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집값 기대는 여전한 상태다. 이 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반영한다.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해 지수가 내렸다"면서도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의 경우 지난 9월 93에서 10월 88로 5포인트 하락,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101.7로, 9월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가 고조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달부터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2.8%)과 함께 3년 후(2.7%)·5년 후(2.6%) 기대인플레이션율을 함께 공표했다. 황 팀장은 "물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기간에 따른 수치의 차별성이 작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추이를 조금 더 보면 분석 자료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