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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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분비와 냄새 억제를 위해 겨드랑이 부분에 활용하는 데오도란트 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명승권 암AI디지털헬스학과 교수팀이 2002~2021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7건의 환자대조군 연구를 메타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명승권 교수
명승권 교수
땀은 물, 전해질, 단백질 등으로 이뤄진 무취의 액체다. 겨드랑이에 서식하는 세균과 만나면 휘발성 악취를 풍기는 화합물이 만들어져 냄새가 나게 된다.

겨드랑이 땀을 줄이고 냄새를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땀 억제제나 데오도란트는 알루미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동안 동물연구 등을 통해 알루미늄이 유전독성과 에스트로겐 작용을 활성화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분석한 연구들은 유방암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한 환자대조군 연구다. 분석 결과를 종합해 명 교수팀은 데오트란트 활용과 유방암 발생 간엔 관련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미국국립암연구소(NCI)도 이번 메타분석에 포함된 두 편의 연구를 근거로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후속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의의가 있다는 게 명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를 주로 사용하는 겨드랑이에 가까운 유방 상외부에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부로 흡수되는 알루미늄 양이 극히 적어 유전독성을 일으켜 유방암을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