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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지역 대장 아파트랑 입지가 같은데 가격이 많게는 수억원 저렴합니다. 시세도 대장 단지와 연동돼 같이 움직이니 가성비로는 이만한 아파트가 없죠.” (서울 마포구 A 공인 관계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평균 거래금액이 12억원을 돌파했다. 가격은 치솟고 있지만, 정부가 가계 부채 관리를 강화해 수요자의 자금 동원력은 떨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단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 아파트’ 인근에 있어 인프라와 우수한 입지를 공유하지만,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거나 연식 차이가 나는 ‘대장 옆세권’ 단지가 가성비 좋은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센트럴아이파크’에서는 올해 들어 29가구가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2017년 497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마포를 대표하는 같은 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에서 마포대로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단지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는 올해 들어 182가구가 손바뀜했다. 절대 거래량은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많지만, 두 아파트 규모가 8배 가까이 차이 나는 점을 감안하면 마포센트럴아이파크에 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포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의 최근 거래가격은 16억원대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같은 면적이 19억~20억원 선(1층 제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동네, 비슷한 연식의 아파트지만 가격은 4억원 가까이 차이 난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두 단지의 가격이 함께 오른다. 마포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13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같은 면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등 마포구 집값이 최근 들어 상승하자 ‘대장 옆세권 단지’의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구 만리동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도 지역 대장인 ‘서울역센트럴자이’(1341가구)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대장 옆세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은 2018년 1월 준공된 199가구 소규모 단지다. 전용 84㎡가 지난달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초만 해도 같은 면적이 14억원에 거래됐지만, 석 달 새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같은 동 대장 단지 서울역센트럴자이 같은 면적이 최근 17억5000만~17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초에는 14억9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서울 부동산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며 거래가가 3억원 뛰었다. 지난 8월에는 전용 84㎡가 18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같은 면적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단지는 서울역과 가깝고 손기정체육공원 등을 끼고 있어 교통접근성과 주거환경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와 서울시청, 용산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해 직주근접을 중요시하는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
대장 단지의 영향력은 행정구역이 다른 경우에도 적용된다. 지난 3월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 57가구 1순위 청약에는 7089명이 몰려 평균 12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행정구역은 각각 서대문구와 종로구로 다르지만, 통일로를 사이에 두고 ‘경희궁자이’ 1~4단지와 마주 보고 있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라는 분석이다. 청약 당시 전용 84㎡ 기준 13억원대에 공급돼 수요자들이 몰렸다. 청약이 진행되던 시기 경희궁자이 같은 면적 실거래가는 19억원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소규모 단지는 가격이 잘 안 오르거나 거래가 더딘 경우가 많지만, 서울 지역 대표 단지 인근 아파트는 얘기가 다르다”며 “학군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직장인이 선호하는 도심 지역일수록 대장 아파트 인근 단지의 장점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평균 거래금액이 12억원을 돌파했다. 가격은 치솟고 있지만, 정부가 가계 부채 관리를 강화해 수요자의 자금 동원력은 떨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단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 아파트’ 인근에 있어 인프라와 우수한 입지를 공유하지만,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거나 연식 차이가 나는 ‘대장 옆세권’ 단지가 가성비 좋은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센트럴아이파크’에서는 올해 들어 29가구가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2017년 497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마포를 대표하는 같은 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에서 마포대로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단지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는 올해 들어 182가구가 손바뀜했다. 절대 거래량은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많지만, 두 아파트 규모가 8배 가까이 차이 나는 점을 감안하면 마포센트럴아이파크에 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포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의 최근 거래가격은 16억원대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같은 면적이 19억~20억원 선(1층 제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동네, 비슷한 연식의 아파트지만 가격은 4억원 가까이 차이 난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두 단지의 가격이 함께 오른다. 마포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13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같은 면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등 마포구 집값이 최근 들어 상승하자 ‘대장 옆세권 단지’의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구 만리동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도 지역 대장인 ‘서울역센트럴자이’(1341가구)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대장 옆세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은 2018년 1월 준공된 199가구 소규모 단지다. 전용 84㎡가 지난달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초만 해도 같은 면적이 14억원에 거래됐지만, 석 달 새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같은 동 대장 단지 서울역센트럴자이 같은 면적이 최근 17억5000만~17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초에는 14억9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서울 부동산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며 거래가가 3억원 뛰었다. 지난 8월에는 전용 84㎡가 18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같은 면적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단지는 서울역과 가깝고 손기정체육공원 등을 끼고 있어 교통접근성과 주거환경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와 서울시청, 용산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해 직주근접을 중요시하는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
대장 단지의 영향력은 행정구역이 다른 경우에도 적용된다. 지난 3월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 57가구 1순위 청약에는 7089명이 몰려 평균 12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행정구역은 각각 서대문구와 종로구로 다르지만, 통일로를 사이에 두고 ‘경희궁자이’ 1~4단지와 마주 보고 있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라는 분석이다. 청약 당시 전용 84㎡ 기준 13억원대에 공급돼 수요자들이 몰렸다. 청약이 진행되던 시기 경희궁자이 같은 면적 실거래가는 19억원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소규모 단지는 가격이 잘 안 오르거나 거래가 더딘 경우가 많지만, 서울 지역 대표 단지 인근 아파트는 얘기가 다르다”며 “학군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직장인이 선호하는 도심 지역일수록 대장 아파트 인근 단지의 장점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