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타임스퀘어' 첫선"…명동 거리에 1700억 투자
서울 명동 거리가 미국 뉴욕스퀘어에 버금가는 빛의 광장으로 변신해 다음달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22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명동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명동스퀘어)' 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명동스퀘어는 작년 6월 행정안전부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공모에 제안한 11개 지역 중 최고점으로 통과한 곳이다. 중구는 전광판의 모양과 크기 등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명동스퀘어를 조성한다.

16개 건물 전광판·80기의 거리 미디어

"한국판 '타임스퀘어' 첫선"…명동 거리에 1700억 투자
구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명동스퀘어가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건물 외벽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광고판이 설치되는 주요 건물은 ▲신세계백화점 본관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내외빌딩 ▲LDF롯데면세점 총 6곳이다. 다음달 1일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광판 점등식을 시작으로 명동스퀘어의 새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명동 일대 주요 거리에도 미디어 광고물이 들어선다. 1단계 사업으로는 남대문로(롯데백화점~영플라자)에 스마트 미디어 폴(14기), 명동길·명동8길·명동8나길에 스마트 미디어 폴 40기와 팔로잉 미디어 7기, 을지로입구역 출입구에 미디어 전광판 4기가 설치된다.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명동 거리에 지능형 LED 가판대 10기, 퇴계로에 스마트 미디어 폴 5기를 세울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설치 대수는 보행자 안전과 통행을 고려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4호선 명동역까지 이어지는 구역에 4개의 광장(C,M,Y,K로 구분)을 조성한다.

민관협의회가 플랫폼 총괄 운영

구가 꼽은 명동스퀘어의 차별점은 수많은 광고판에서 영상을 동시에 송출하는 '원싱크 통합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이다. 김 구청장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올 4월부터 발빠르게 움직여 '민관합동협의회'를 구성했고 가장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중구, 행정안전부, 서울시, 미디어 광고 사업자,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등 여러 기관의 관계자가 참여한다. 협약에 따라 협의회는 CMS, 온라인 광고 플랫폼, 공공기여금 등을 총괄 운영한다. 미디어를 통해 송출할 콘텐츠도 체계적으로 심의·관리한다

총 사업비는 1700억 원이다. 구는 연 500억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지역 안전, 도로정비, 행사 등에 재투자한다는 구상이다. 명동스퀘어에 송출되는 광고 중 4분의 1은 공익 성격이어야 한다.

김 구청장은“명동스퀘어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의 명성을 능가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